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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보이차

  • 권구찬 논설위원
  • 2017-09-13 17:45:06
  • 사내칼럼
[만파식적] 보이차

‘효리네 민박집’ 사람들은 차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해질 무렵에도 티 타임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이 차가 바로 중국의 명차인 보이(중국명 푸얼)차다. 방송에서 간혹 “생차? 숙차?”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는 제조 방법에 따른 구분이다. 자연 발효한 생차는 맛이 풍부하지만 가격이 비싼 반면 속성 인공 발효한 숙차는 부드러운 맛과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숙성 기간이 길수록 비싼 것도 발효차의 특징 때문이다. 수십 년 묵은 보이차는 부르는 게 값이다.

보이차는 처음 접하면 씁쓸한 맛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특유의 향취와 맛을 알면 끊기 힘들다고 한다. 국내 마니아층도 제법 두텁다.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 사이에 애호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이차에 들어 있는 갈산성분이 지방을 체외로 배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보이차는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생산된 차가 푸얼이라는 곳에 모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유래와 관련해 제갈공명이 전했다는 전설이 흥미롭다. 남만 정벌 때 군사들이 눈병이 나자 제갈량이 지팡이를 차나무로 만드는 도술을 부려 병을 치료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전설 같은 얘기다.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지만 푸얼 지역에 전해 내려온 풍습 등을 본다면 공명 유래설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주민들은 제갈량을 차의 조상(茶祖)으로 석상을 세워 숭배하고 제사도 지낸다. 윈난성 6대 생산지 가운데 한 곳이 공명산이라는 것도 공교롭다.

보이차 애호가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나왔다. 보이차에 발암 성분이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유명 과학작가가 과학저널 7월호에 쓴 글이 홍콩 언론을 통해 뒤늦게 퍼진 것이다. 보이차의 유해성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도 숙성과정에서 생기는 유해 곰팡이가 발암물질을 유발한다는 보도가 중국에서 나온 적이 있다. 화려한 명성에 비해 보이차의 유통 과정은 불투명하기 짝이 없다. 가격이 워낙 들쭉날쭉해 제값을 준 것인지 의문이 들고 가짜도 적지 않다. 중국 당국이 보이차와 관련한 여러 논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는지 모르겠다. /권구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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