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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파워와 럭셔리한 실내 공간, 존재감 빛나는 벤츠 플래그십 SUV

JOY RIDE I GLS500 4MATIC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GLS는 벤츠 SUV 라인업 중 플래그십 모델이다. 그 중 GLS500 4MATIC은 최상급 모델이다. V8 가솔린 엔진이 뿜어내는 넉넉한 힘, 품격 있고 안락한 실내가 메르세데스 벤츠만이 가진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GLS는 벤츠 SUV 차량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이다. 기존 GL모델에 ‘S’를 붙여 이름을 바꾼 뒤 실내외를 고급스럽게 다듬었다. 새로운 9단 자동변속기와 반자율 주행 시스템을 달아 최근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올라탔다.

과거 한국 시장에선 GL모델을 볼 수 없었다. 간혹 병행 수입업체가 들여온 GL이 돌아다니긴 했다. 거대한 덩치에 커다란 삼각별을 단 모습이 강력한 인상을 주었다. 크고 비싼 차가 잘 팔리는 한국에서 GL을 팔지 않는 이유가 궁금할 정도였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0월에야 GL에서 이름을 바꾼 GLS를 선보였다. 한국에 처음 소개된 GLS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GLS350d였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7인승 플래그십 SUV라는 상징성을 디젤엔진이 감당하기엔 벅차 보였다. 당시 벤츠코리아는 시간을 두고 대 배기량 가솔린 엔진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6월 V8 가솔린 엔진을 얹은 GLS500 4MATIC(이하 GLS500)을 출시해 그 약속을 지켰다.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 GLS는 여전히 위압적이었다. 길이 5,145mm, 높이 1,895mm인 GLS500은 주차선을 꽉 채우고 서 있었다. 멀찍이 떨어져 봤을 때 딱 적당해 보인 휠은 직경이 21인치였다. 아주 커다란 건 휠 뿐만이 아니었다.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 박혀있는 삼각별 엠블럼도 거대했다. 크기를 가늠해보기 위해 직접 얼굴을 갖다 대 봤다. 성인 얼굴 크기 정도였다. 겉모습부터 도로를 압도하는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덩치는 크지만 그렇다고 우락부락하진 않다. GLS500은 고성능 서브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세련된 모습을 더했다. 얼굴에는 커다란 공기흡입구가 입을 벌리고 있고, 가느다란 크롬 마감재들이 살짝살짝 차체에 포인트를 더하고 있다. 앞뒤 문 아래에 길게 놓여 탑승자 승하차를 도와주는 사이드스탭, 거대한 V8 가솔린 엔진을 숨겨두고 있음을 암시하는 바람구멍 뚫린 보닛, 뒷범퍼 아래에 있는 크롬으로 마감한 듀얼 머플러 등이 고급스러움을 은근하게 보여주고 있다.


기능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


넉넉한 7인승 공간을 보여준다.





두꺼운 문을 열고 실내를 살펴봤다. 마름모꼴로 바느질한 최고급 가죽시트가 눈길을 끌었다. 운전대와 문 안쪽, 대시보드도 가죽으로 감쌓여 있었다. 지붕을 받치는 기둥과 천장도 보드라운 스웨이드로 마감되어 있었다. 벤츠 최고급 실내 사양인 디지뇨 익스클루시브를 적용한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는 한계를 숨기지는 못했다. GLS는 신형 S클래스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벤츠의 최신 실내 디자인으로 갈아입지 못했다.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나름대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고급스러움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실물을 보면 그런 사실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앞좌석 머리받침 뒷면에는 뒷좌석 승객을 위해 10 인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놓았다. DVD 플레이어와 헤드폰으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 패키지다. 여기에 하만카돈이 만든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보온과 보냉 기능을 갖춘 컵 홀더와 자동 공조시스템, 각도가 조절되는 시트는 2열 탑승객에게 안락함을 안겨주고 있었다.




최고급 가죽과 천연 나무로 꾸민 실내.


차고를 높이거나 내릴 수 있고 각종 지형에 맞는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7인승 GLS500이 지닌 넉넉한 실내 공간은 S클래스도 부러워할 만하다. GLS는 3열 시트 구조(2+3+2)를 갖고 있다. 3열의 경우, 성인 2명이 탑승해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 SUV들 중 3열 시트가 적용된 경우엔 성인이 탑승하기에 비좁은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GLS에선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적재공간도 넓었다. 트렁크 안쪽에는 전동식으로 2~3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버튼이 달려있다. 2열과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2,300리터에 달하는 넓은 짐 공간이 펼쳐진다. 고급스러운 공간에 앉아 장거리 캠핑여행을 떠나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유쾌해진다.

GLS500은 V8 4.7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품고 있다. 9단 자동변속기와 물려 최고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내는 강력한 엔진이다. 시동을 걸었다. 엔진이 매우 부드럽게 돌아가며 조용히 숨을 골랐다. 가속페달에 살짝 발을 올리자 차체가 여유롭게 미끄러졌다. V8 엔진은 1,800rpm부터 온 힘을 쏟아냈다. 2.6톤에 달하는 몸무게를 가뿐하게 이끌었다.

오른발에 힘을 더 가해봤다. 9단 자동변속기가 재빠르게 자기 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촘촘해진 기어 덕분에 시속 100km 때 엔진 회전수는 1,250rpm에 불과했다. GLS500의 느긋한 움직임은 V8 엔진이 내는 부드러운 울림과 함께 탑승객에게 여유를 선사했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V8 엔진이 가진 힘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덩치를 전속력으로 밀어 붙이면서 시트에 탑승객을 밀착시켰다. 엄청난 힘이 느껴졌지만 불안하진 않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3초. 이 정도면 스포츠카 수준이다. 엔진 회전수를 끌어올려도 V8 엔진은 크게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았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쭉쭉 달려나가는 여유로움에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이게 벤츠의 매력이다.

주행모드는 인디비쥬얼, 스포츠, 컴포트, 눈길, 오프로드, 경사로 6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계기반 중앙에 있는 8인치 모니터를 통해 각 주행모드에 따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고속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벤츠의 중요한 특성이다. 무겁고 키 큰 GLS500이지만 도로를 넘나들 때 전혀 불안감이 없다.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과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도로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구동력을 확보해주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모드를 바꿔봤다. 무거워진 운전대와 팽팽히 조여진 에어 서스펜션이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묵직하게 도로를 누르며 달리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로 접어들었다. 코너 구간에서도 여전히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했다. 살짝 눌린 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서스펜션과 폭이 30cm에 달하는 커다란 타이어가 든든한 자세를 잡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주행모드를 컴포트로 바꾸자 팽팽했던 서스펜션이 긴장을 풀었다. 자동변속기는 곧바로 높은 단수로 기어를 올려 항속에 들어갔다. GLS500은 부드럽게 운전할 땐 최고급 세단처럼 여유롭다. 3m가 넘는(3,075mm) 휠베이스에 V8 엔진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더해져 장거리를 편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그랜드 투어러 성격까지 갖추고 있다.

GLS500은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반자율 주행 시스템을 달고 있다. 운전대 기둥에 뭉툭한 만년필처럼 달린 반자율 주행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설정하면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GLS500은 앞차가 차선을 바꿔 사라지면 바로 그 앞차를 인식해 속도를 올려 간격을 맞췄다. 다른 차량이 불시에 앞으로 끼어들면 서둘러 속도를 줄이는 똑똑함까지 보여주었다.

대형 SUV인 만큼 연비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GLS500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6.7km다(도심 5.9km/L, 고속 8.0km/L). GLS는 분명 페이스리프트모델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높은 완성도와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또 하나 다행스러운 점은 완전 변경되는 GLS가 나올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격은 1억 5,100만 원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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