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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웃고 울 것이다! (아마도 구매할 것이다.)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판매가 오프라인 상점의 주요 역할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유통업계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이 글의 필자 에린 그리피스를 트위터나 포춘홈페이지에서 팔로하면 더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5월의 어느 평일 오후. 10여 명의 젊은 여성들이 글로시에 쇼룸 Glossier showroom -맨해튼 시내 오피스 빌딩 6층에 위치한 작고 빛이 가득한 뷰티 성지-에서 값비싼 크림과 세럼, 밤을 바르고 있다. 밀레니얼 핑크색 점프수트에 어울리는 촉촉한 피부를 가진 화장품 스타트업의 직원들도 여기에 가담하고 있다.

일부 여성은 보이브로 Boy Brow 아이브로겔과 밤닷컴 Balm Dotcom 멀티밤 제품 구매를 위해 이곳에 오지만, 그것이 핵심은 아니다. 글로시에 CEO 에밀리 와이스 Emily Weiss 가 최근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TechCrunch Disrupt 행사에서 설명했듯, 여성 들은 무언가의 일부가 되고 싶어 이 곳을 찾고 있다. 와이스는 “매출이 급증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지만, 더 흥미로운 건 쇼룸의 에너지를 얻고 싶어 일주일에 한 번 이곳을 방문하는 여성들”이라며 “대형 화장품 판매점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쇼룸은 글로시에가 단골들과 만나는 일상적인 10여 개 온·오프라인 접점 중 하나에 불과하다.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 판매가 아닌 ‘브랜드 경험’을 위한 장소로 활용하는 신생 스타트업들은 이것을 유통업의 미래로 보고 있다. 피트니스에 열광하는 젊은 여성들이 종교처럼 추종하는 운동복 브랜드 컨시더 아웃도어 보이시스 Consider Outdoor Voices 가 대표적 예이다. 이 스타트업이 보유한 4개 매장은 ‘강아지와 조깅’, 커뮤니티 요가, 브런치 파티 같은 모임을 위한 본거지가 되고 있다. CEO 타일러 헤이니 Tyler Haney 는 테크크런치 행사에서 “매장은 매출 신장이 아닌 커뮤니티를 위한 장소”라고 말했다.



기존 유통업계 경영진은 이런 발언을 언짢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20년 기록을 깰 정도로 빠르게 매장 폐업이 이뤄지는 상황에선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것이다. 메이시스 Macy‘s , 시어스 Sears , 제이시 페니 J.C. Penney , 스테이플스 Staples , 케이마트 Kmart 는 올해 일부 매장 문을 닫고 있다. 페이리스 Payless , 더 리미티드 스토어 the Limited Stores , 웨트실 Wet Seal , 엠시 스포츠 MC Sports , 갠더 마운틴 Gander Mountain , 루 21 Rue21 도 올해 파산신청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제이 크루 J. Crew CEO 미키 드렉슬러 Mickey Drexler 같은 유통업계 CEO들이 전자상거래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던 점을 사죄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아마존이 유통업계의 침몰 와중에서 기업공개 20주년을 맞았다. 분기이익에 대한 배당을 해달라는 주주 요구에 저항한 것으로 유명한 아마존은 1997년 기업공개 후 주가가 급등했다. 현재는 4,730억 달러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해 월마트 스토어 Walmart Stores , 시브이에스 헬스 CVS Health , 월그린 Walgreens , 타깃 Target 의 가치를 합한 것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거대 기업은 편의시설, 전자기기, 식료품 및 가정용 제품 매장을 갖춘 오프라인 서점 7곳을 열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글로시에, 아웃도어 보이시스, 와비 파커 Warby Parker , 해리스 Harry’s , 보노보스 Bonobos , 렌트 더 런웨이 Rent the Runway , 에버레인 Everlane , 쿠야나 Cuyana 같은 스타트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부띠끄, 쇼룸, 팝업 스토어를 시범 운영하면서 새롭게 확보한 부동산을 활용하고 있다. 물리적 공간을 오프라인 커뮤니티로 활용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점도 있다: 아마존이 경쟁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센서가 장착된 편의점 아마존 고 Amazon Go (올해 말 오픈 예정)에는 돈 받는 사람조차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ERIN GRIFF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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