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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메신저] "임금 안올리면 인력유출 우려" '전전긍긍'하는 딜로이트안진

올 영업정지 여파로 실적 부진

글로벌 본사선 사실상 반대입장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딜로이트안진이 임금 인상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회계법인들이 통상적으로 연간 한 차례씩 임금 인상을 진행하고 딜로이트안진도 예외 없이 인금 인상을 통해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올해 딜로이트안진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여파로 영업정지를 받는 등 한 해 동안 정상적인 영업을 진행하지 못해 사실상 임금 인상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임금 인상을 못할 경우 영업정지 이후 다시 인력 유출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8일 회계 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9월 급여지급일인 오는 25일을 1주일 정도 앞둔 상태에서도 임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삼일PwC를 시작으로 8월에는 EY한영이 임금 인상을 결정했고 10월에는 삼정KPMG가 임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EY한영의 경우 입사 3~8년 차인 시니어와 매니저급을 대상으로 연봉의 평균 10%가량을 인상하기로 했다.

딜로이트안진은 당초 영업정지에 따른 인력 누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금과 인센티브 모두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가졌었다. 앞서 2015년에도 삼일PwC가 6년 차 매니저급 회계사의 기본급을 20% 인상함에 따라 인력 누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매니저급 회계사의 연봉을 25%가량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영업정지 여파로 실적이 부진이 예상보다 큰데다 임원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터라 글로벌 본사인 딜로이트 측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3월 말 사업보고서 기준 딜로이트안진은 1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1년 영업정지를 받음에 따라 50곳 이상의 기업들이 감사 회계법인 신규 계약을 하지 않으며 올해 매출액은 800억원으로 추정돼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이트안진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 이후 대규모의 인력 유출이 예상됨에 따라 매년 8월 일 년에 한 차례씩 지급되는 성과급을 올 4월과 8월 두 차례에 나눠 지급했다. 이 또한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서였다. 또한 딜로이트 본사로부터 22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는 등 내부 직원들 독려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금 인상이 불가능할 경우 회계사들의 인력 이탈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회계 업계에서는 내부적으로 이탈된 회계사들을 흡수하려는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최근 파트너 50여명이 해고를 통보받고 회사를 떠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본사가 지역본부 개편 등을 주도하고 있지만 내부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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