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車 콘셉트 잡는데만 1년"...르노의 심장이 뛴다

[르노삼성 프랑스 테크센터·F1 센터 가보니]

1만2,000명 엔지니어 상주

인간 중심 양산차 개발 분주

F1 센터선 엔진 테스트 한창

기후조건 넣은 시뮬레이션 세팅도

프랑스 파리 남쪽에 위치한 르노 비리 샤티용 센터에서 엔지니어들이 새로 개발한 엔진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




프랑스 파리 남서쪽에 위치한 르노 테크센터 전경./사진제공=르노삼성


지난 14일(현지시간) 찾은 프랑스 파리 남서쪽 이블린에 위치한 르노 테크센터. 전세계 29개국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모여 르노 얼라이언스의 차량을 개발하는 기술의 요람이다. 첫 인상은 연구소보다는 대학교의 캠퍼스 같은 모습. 12만8,562평의 건물에는 외주 인력을 포함해 1만2,000여명의 엔지니어가 상주한다. 테크센터의 별칭은 라그슈, 우리 말로 벌집이라는 뜻이다. 르노 관계자는 “이 곳은 르노그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만큼 모든 엔지니어들이 마치 벌처럼 일에 매진한다”고 소개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르노 디자인, 이지 라이프’라는 문구가 새겨진 깃발들이 천정에 걸려 있었다. 실제로 르노의 디자인 철학은 철저히 인간 중심이다. 사람이 겪는 인상의 주기를 여섯 가지로 분류해 각 차량의 컨셉트를 설정하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하는 식이다. 안소니 로 르노 외관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르노는 사람의 인생을 자동차로 디자인한다”고 소개했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형 헤치백 클리오가 ‘사랑’의 컨셉트를 반영했고, 르노가 이번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미래형 자율주행차 심비오즈에는 지혜를 담은 게 대표적이다. 로 부사장은 “모든 디자이너들이 모여 컨셉트를 잡는데만 1년 가량 걸리고 이후 1년 동안은 스케치 작업을 진행한다”면서 “세부적인 부분을 가다듬는 과정까지 포함하면 총 4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테크센터로부터 1시간 가량 동쪽으로 달려 도착한 비리 샤티용의 포뮬러1(F1)센터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엔진 테스트 룸에 들어서자 얇은 고음의 F1 머신 엔진음이 귀를 때렸다. 하지만 실제 차량은 없다. 유리창 건너편에 장착된 엔진을 실제 드라이버들이 모니터를 보면서 테스트하는 곳이다. 로랑 드부 테스트공정 책임자는 “내년에 탑재될 R.S.18 엔진을 실제 서킷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팅하고 있다”면서 “서킷의 특징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기후조건, 드라이버의 성향을 고려한 테스트를 통해 가장 최적으로 세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대편 사무실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직접 너트를 이용해 엔진을 조립하고 있었다. 양산 차와 달리 마치 도서관의 책상에서 엔진을 만드는 모습이 다소 어색했다. 스테판 아스포 조립 고정 책임자는 “다음 시즌을 위해 레이싱 카에 장착되기 전 성능을 테스트하는 엔진을 만들고 있다”면서 “배터리 부품 등 차량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부품을 이곳 F1 센터에서 직접 만든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르노 F1 센터에는 핵심 인력 300여명이 근무한다. F1 차량 뿐 아니라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 차량과 고객 맞춤형 레이싱카 제작도 이 곳에서 이뤄진다. 르노의 레이싱 기술력이 집합된 곳이 F1 센터다. 현재 양상차 브랜드 중 F1엔진을 만들 수 있는 곳은 메르세데스-벤츠와 페라리, 혼다, 르노 등 네 곳 뿐이다.

제롬 스톨 르노 스포츠레이싱팀 총괄 회장은 “2020년 F1 레이싱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르노의 목표”라면서 “르노가 벤츠나 페라리를 이긴다면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몇몇 국가에서도 브랜드 이미지에 임팩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