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 단속 적발 가운데 항공여행자,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항공운송을 통한 적발이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기획 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마약류 적발 건수는 모두 382건, 중량은 5만36g으로 집계됐다. 적발한 마약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887억원에 달한다.
심 의원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유학생, 외국인을 대상으로 신종 마약의 유입이 증가해 밀수 경로와 종류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하늘이 계속 뚫리고 있는 만큼 단속기관인 관세청과 경찰청의 마약 근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연도별로 비교하면 2012년 232건(3만3,757g) △2013년 254건(4만6,438g) △2014년 308건(7만1,691g) △2015년 325건(9만1,597g)으로 마약 적발 건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 반입경로는 국제우편을 이용한 적발이 240건 항공여행자(63건) △해외 직구 등을 통한 특송화물(60건) △해상여행자(11건) 등 순이다. 항공여행자·국제우편·특송화물 등 항공운송으로 마약을 반입하다 적발된 건수는 전체의 94%(830억 원)에 달했다.
심 의원은 “화물선, 어선 등 해상을 통한 밀반입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고 항공운송이 마약 밀반입의 새로운 경로로 부상했다”며 “‘채팅앱’ 및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공급 사범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올해에도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 적발 사례가 많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제우편 적발 건수는 145건이었고 중량은 1만7,955g, 금액은 329억 원으로 밝혀졌다. 중량과 금액 면에서 이미 지난해 규모(1만5,712g, 187억 원)를 크게 넘은 것이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를 품목은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이 1만9,611g으로 가장 많았다. 코카인 1만1,000g, 대마 8,464g, 합성대마 348g 등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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