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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화, 건설·화학·태양광 등에서 고른 성장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상승세 탔다

포춘 세계 500대 기업 246위 (주)한화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주)한화(이하 한화)가 올해 세계 500대 기업에서 246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테크윈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었다. 전년 대비 31계단(277위→246위) 순위를 끌어올린 한화의 성장 동력을 살펴보자.









현재 한화그룹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심에는 한화가 자리잡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를 정점으로 계열사들이 수직적 출자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한화건설(93.75%), 한화케미칼(35.89%), 한화테크윈(32.35%) 뿐만 아니라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큐셀코리아(20.4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 분야 핵심기업인 한화생명(18.15%)도 한화의 손자 기업이다. 사실상 한화가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 모두를 영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미국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도 바로 지주회사 한화였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 리스트에 오른 한국 기업 15개 전체를 놓고 보면 한화의 순위는 딱 중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순위 상승세 측면에선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한화의 올해 순위는 지난해 277위보다 31계단이나 올라갔다. 이는 한국 기업 중 두 번째로 가파른 상승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47조1,214억 원(전년 대비 13.9% 증가)과 영업이익 1조7,749억 원(전년 대비 134% 증가)을 올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3,480억 원을 기록해 1,018.5%나 늘어났다.


한화는 올해도 글로벌 화학·건설·방산 등 분야에서 선두권 진입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의 흑자 전환 성공

지난해 한화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성장했다. 한화가 이 같은 실적을 올린 비결은 무엇일까? 한화그룹 한 관계자는 “한화의 자회사인 한화건설이 흑자로 돌아섰고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윈, 한화큐셀의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화건설의 이라크 공사대금 수금 리스크가 해소돼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한화케미칼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는 한화큐셀이 흑자에 진입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부문은 한화건설이다. 한화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한화건설의 지분을 93.75%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의 실적은 한화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2년간 적자가 지속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4,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큰 폭의 적자를 딛고 흑자전환(영업이익 896억 원)에 성공했다.

한화건설은 2016년 1월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기성대금(공사 진척도에 따라 발주자가 지급하는 대금) 1억 6,600만 달러를 지급받았다. 지난해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따내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6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체결한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양해 각서에 따라, 대우건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다흐야 알푸르산 지역에 분당신도시의 2배에 이르는 신도시를 짓게 된다.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건설공사는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23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공사다. 이 사업이 본격화하면 한화건설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화건설은 2016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업 SCPC가 발주한 4억 달러 규모의 화공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2010년에 AAC 사의 에틸렌아민 화공플랜트를 준공한 데 이어 9억 3,500만 달러 규모의 인산생산 화공플랜트 공사를 진행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공플랜트 시공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꾸준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전국에서 총 5,561세대의 주택을 공급했다. 주택시장 호황을 발판으로 분양사업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안정적으로 분양대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지난 2년간의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했는데, 올해는 신규 아파트 공급과 해외 신도시 사업 확대, 수처리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또 한번 도약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건설이 마진율 높은 주택사업을 진행해 실적이 늘어나면 모기업 한화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2016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재도약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이 조성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모습.





고르게 성장한 화학·태양광·방산 사업

한화가 올해 포춘 글로벌 500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에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이 자리잡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9조2,588억 원, 영업이익 7,792억 원, 당기순이익 7,709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원가 안정 효과로 스프레드(원료가격과 제품가격 차이)가 확대됐고, PE(폴리에틸렌), PVC(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주력 제품의 시황이 고르게 개선돼 최대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연간실적으로 매출액 1조2,781억 원, 영업이익 5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1%, 영업이익은 무려 9,70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463억 원을 올려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12년에는 당시 글로벌 1등 태양광 기업으로 불리던 독일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재출범시켰다.

하지만 그 후 많은 우여곡절도 겪었다. 몇 년간 이어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불황이 시장에 막 뛰어든 한화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그럼에도 한화는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를 기약했다. 김승연 회장도 지난 2011년 그룹 창립기념사를 통해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묵묵히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라”며 뚝심 있게 사업을 밀어붙였다. 그런 김 회장의 뚝심이 지금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는 2015년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한화큐셀로 통합해 셀 생산 규모 기준 세계 1위 태양광 회사를 발족시켰다.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한화큐셀은 작년 말 기준 5.7GW의 셀과 모듈 생산 규모를 확보했다. 한화큐셀의 중국과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은 현재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화는 태양광 업황이 부진할 때도 오히려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글로벌 태양광업체를 인수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최근 업황 개선과 맞물려 태양광이 한화의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화의 자회사인 한화테크윈도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50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3조5,188억 원으로 2015년에 비해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테크윈의 사업 구조는 크게 K9 자주포와 항공기 엔진·부품, 발전기 등을 개발하는 ‘항공방산’ 부문과 CCTV·저장장치 등을 취급하는 ‘시큐리티’ 부문, 칩마운터 등을 만드는 ‘산업용장비’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한화테크윈이 인수한 한화디펜스(옛 두산DST)와 한화시스템(옛 한화탈레스)이 이 회사의 방산 경쟁력에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두산DST 인수를 통해 선진 방산기업들처럼 사업을 대형화·집중화·다각화하고, 연구개발·생산·후속 군수지원 등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무기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내수 경쟁에서 수출로 무게중심을 옮기면 글로벌 방위산업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국내 1위 방산기업을 넘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25년엔 매출을 11조 원대로 끌어올려 글로벌 10위권 안에 들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놓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탄약을 기반으로 한 유도무기에 화력·기동·항공·군용 통신전자 등이 추가돼 사업구조가 매우 다양해졌다”며 “현재 수출액은 1,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 비해 미미한 수준지만, 2년 전에 비하면 두 배가 증가했다. 늘어난 제품 구성과 글로벌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화는 올해도 글로벌 화학·건설·방산 등 분야에서 선두권 진입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그동안 숱한 역경과 좌절 속에서도 뚝심 있는 전략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왔다. 한화는 내년 포춘 글로벌 500에서 또 다시 도약한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을까?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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