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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보다 '인간의 결' 살리는 것이 경영 본질"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건설구조설계SW서 세계 1위

비결로 '14년 인간 탐구' 꼽아

"물질적 가치론 내적 보상 안돼

역량 마음껏 펼칠 환경 조성을"





‘사람이 답이다.’

공학기술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를 17년째 이끌어온 이형우(57·사진) 대표가 경영의 본질에 대해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아직도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고 고백하는 그가 대신 14년간 인간 탐구에 들인 공으로 얻은 성과는 사람 경영이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고벤처포럼 강연에서 “경영의 속성은 사람을 잘 알고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창업 공신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에 분노하고 갈등을 빚은 시절이 있었다”며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깨달은 것은 조직원이 가진 역량만큼 제대로 발현하도록 도와주고 좋은 결과로 수렴하는 것이 좋은 경영이란 진리였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독보적인 기업 성장사만큼이나 기업문화도 독특하다. 건설·기계 분야의 SW시장을 미국·유럽 기업이 독식하고 있던 지난 2000년 엔지니어 출신이던 이 대표는 마이다스아이티를 설립했다. 레드오션 중의 레드오션이라고 불리는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해 현재 건설구조설계SW 분야에서 세계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10개국에 SW를 수출한다. 급성장한 만큼 철저한 효율·보상 중심의 경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간다. 이 회사는 수당·스톡옵션·정년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선호도 최상위권에 들어가지만 그 이유가 금전적 보상은 아닌 것이다.

이 대표는 “개별 성과급이 실제 성과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답은 ‘노(No)’”라며 “물질적 가치에 대한 반응은 인간 뇌의 도파민같이 순간 작용하는 신경 전달 물질과 연결돼 지속적 에너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조직원의 성취를 인정하고 그에 따라 나타나는 내적 보상·가치는 뇌에서 감정·행복을 느끼는 전전두피질과 관련돼 ‘시동’ 역할만 하는 물질적 유인과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자발성이 없으면 혼(魂)도 얻을 수 없다”며 “기업의 인사관리가 조직원을 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반드시 오류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도 인재 채용은 이면의 본질적 속성을 읽어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입사 희망 회사에 일단 긍정적인 모습만 보이려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인재를 가려내야 한다. 이 대표는 표정·어휘 등을 자체 개발한 기업인터뷰SW 솔루션으로 분석해 채용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면접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10%도 안 된다”며 “결국 경영자가 엄청난 편향성과 편견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먼저 인간을 공부하라는 충고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년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동업자끼리 돈(지분)을 섞는 것”이라며 “이 또한 인간의 본성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결과로 결국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하는 단초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좋은 경영의 출발은 인간에 대한 이해”라며 “‘자연의 결’을 그대로 살리는 것처럼 경영해야 조직원을 행복하게 하고 인재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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