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이 잠깐 맡길 대학생 '째깍악어'서 찾으세요

시간제 영·유아 돌봄 서비스

아이 성격 따라 선생님 매칭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가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째깍악어




긴 생머리의 젊은 대학생 선생님은 집에 오자마자 거실에 큰 전지를 펼치고 비닐을 깐다. 곧 물감을 물에 풀고 아이와 함께 자유롭게 전지에 손 모양을 찍어댄다. 종이를 구겨 공도 만들고 그림 그리기 놀이도 한다. 미술 수업인 듯 하지만 과외는 아니다.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 ‘째깍악어’에서 파견된 미술 전공 놀이시터(돌봄선생님)와의 시간이다.

째깍악어는 만3세 이상의 아이를 잠깐 돌봐줄 사람을 원하는 부모와 시간제 일거리를 찾는 대학생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돌봄 서비스와 달리, 대학생 선생님이 자신의 전공이나 장점을 살려 아이와 시간을 보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온다. 놀이 미술 뿐만 아니라 과학 실험, 체육 활동 등 평소에 부모가 해주지 못하는 경험을 아이에게 제공한다. 부모가 따로 요청하는 경우가 아니면 규칙상 돌봄시간 동안에는 TV 또는 동영상 시청은 금지돼 있다.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김희정(사진·42) 째깍악어 대표는 “하루종일 아이를 돌봐주는 것 못지않게, 잠깐 은행을 다녀오거나 급한 업무를 해야 할 때 서너시간 동안만 아이와 함께 있어줄 사람을 구하는 부모님들이 많다”며 “영·유아를 돌보는 일은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이모님들이 훨씬 잘하시지만 만3세 이상의 아이들과 잠깐 놀아주는 일은 상대적으로 대학생들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째깍악어의 이용 금액은 시간당 1만4,000원으로 기본 2시간부터 신청할 수 있다. 돌봄 가능 시간은 아침 7시에서 밤 10시까지다.

째깍악어 앱에서 볼 수 있는 놀이시터(돌봄선생님)의 돌봄노트 내용./사진제공=째깍악어




현재 째깍악어에 등록된 선생님은 300명에 달한다. 아이를 맡길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만큼 째깍악어의 선생님 검증 시스템은 까다롭다. 대학생이 처음에 지원하면 ‘악어 알’ 등급을 받는다. 아동학대나 성범죄 경력 여부 확인 서류와 신원 서류가 통과된 후, 인·적성 검사와 대면 면접을 거쳐 지정된 날짜에 교육을 받고 돌봄 경력이 쌓이면 서서히 등급이 올라가며 악어로 부화하는 시스템이다.

인·적성 검사와 대면 면접을 통해 선생님의 성향을 5가지 타입으로 정해 아이의 성격과 잘 맞도록 배치하는 것도 째깍악어만의 장점이다. 아울러 대학생 선생님은 째깍악어 앱에 어떤 교육을 했고 아이의 반응은 어땠는 지 돌봄노트를 작성해야 한다. 김 대표는 “내성적 또는 외향적인 아이의 성향에 따라 그에 맞는 선생님을 파견해야 돌봄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며 “선생님들이 쓰는 돌봄노트를 통해 아이와 선생님의 특징을 계속해서 관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째깍악어의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지자체와 정부 기관에서 돌봄서비스 관련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돌봄 교육을 지역 내 경력단절 여성들로 확장해 진행해달라는 요청이 주로 많다. 김 대표는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경력단절 여성들을 교육함으로써 돌봄 서비스를 확장해 많은 부모들이 지고 가야만 하는 보육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