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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영업비밀 빼갔다"..中 철강업체 무더기 제소

"AMR 기술 훔쳐 부당이득"

美 ICT에 조사·제재 요청

美이어 日도 對中공세 가세

히타치금속이 생산하는 비정질금속(AMR)./히타치그룹 홈페이지




일본 히타치금속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중국 철강기업들을 무더기로 제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일본도 대중 공세에 가세한 모양새다.

히타치금속은 20일 공식 성명서에서 AT&M인터내셔널트레이딩을 비롯한 5개 중국 기업이 자사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비정질금속(AMR)의 제조기술을 훔쳐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며 미 관세법 337조에 따른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히타치금속은 또 해당 기업 AMR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와 유통을 전면적으로 막아달라는 요구도 ITC에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히타치금속은 AT&M인터내셔널트레이딩의 덤핑판매 의혹에 대해 중국 상무부에 문제를 제기하던 과정에서 중국 내 AMR 생산량이 급증한 사실을 파악해 영업비밀 도난 혐의를 제기했다. 히타치금속 측은 “중국 기업들이 제조능력 면에서 급격한 성장을 경험했다”며 “이는 우리 회사에서 은퇴한 직원 2명이 제공한 극비기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ITC는 제소 내용을 토대로 히타치 측의 주장을 검토한 후 한 달 이내에 정식으로 조사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조사가 개시되면 15~18개월가량이 소요된다.

문제가 된 AMR는 가벼우면서도 철이나 티타늄보다 강하고 다양한 방식의 주조가 가능해 고효율 변압기나 의료기기, 스포츠 용품 등에 널리 쓰이는 철강제품이다. AMR 분야의 선도기업인 히타치금속은 지난 2003년 허니웰로부터 인수한 자회사 메트글라스를 통해 미국 내에서 AMR 제조 및 판매를 진행해왔으며 중국 측에 도난당한 기술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기업들의 지재권 침해를 주장하는 히타치가 꺼내 든 337조가 항상 제소자의 승리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US스틸이 바오스틸·허베이철강 등 중국의 주요 철강기업 40곳을 ‘해킹을 통한 생산기밀 절취 및 원산지 허위기재, 가격담합 공모’ 혐의로 ITC에 제소한 건은 현재까지 연관성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당시 중국 상무부는 ITC가 1977년 일본 철강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조사 이래 40년 만에 자국 기업을 겨냥한 고강도 조사에 나선 데 대해 “미국이 철강무역 전면전을 선포했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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