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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악재에도…싸다고 사는 개미들

아모레퍼시픽·현대차·롯데쇼핑 등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대거 포함

IT주는 팔아 이익장서 소외될 우려





개인 투자자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정부 규제 등 악재가 쌓여 있는 종목에 대해서도 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처럼 삼성전자(005930) 등 정보기술(IT)주의 나 홀로 상승장으로 시장이 변할 경우 또 한 번 개미들이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사드와 관련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종목이다. 개인들은 이 기간 동안 아모레퍼시픽(090430)(1,062억원), 롯데쇼핑(023530)(835억원) 등과 중국 정부의 보복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현대자동차 그룹주인 현대모비스(012330)(738억원), 기아차(000270)(737억원), 현대위아(011210)(331억원), 현대차(005380)(317억원)를 주로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사드 사태 장기화를 대비하며 현대모비스(-649억원), 현대차(-607억원), 아모레퍼시픽(-580억원), 롯데쇼핑(-514억원) 등을 집중 매도했다. 기관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팔고 있는 종목들을 개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저가 매수하는 패턴이 나타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사드 외에 정부 정책과도 반대되는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이달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에는 한국전력(015760)(1,529억원), KT(030200)(1,156억원), SK텔레콤(017670)(831억원), LG유플러스(032640)(304억원)가 포함됐는데 관련 종목들은 문재인 정부가 규제를 집중하고 있는 업종에 들어간다. 통신주의 경우 정부가 통신비 인하 등 고강도 압박을 가하고 있고 한국전력도 탈원전 정책에 수익성 악화 우려가 크다. 기관은 이 기간 KT(-1,216억원), 한국전력(-350억원)을 팔아치우며 해당 업종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스크 재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개인들의 저가 매수가 투자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강 대결 구도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사드 이슈가 당장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소비 섹터의 경우 피해 강도가 크고 향후 주가 회복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사드 피해주보다 하반기 실적 프리미엄이 보장된 IT 관련주에 투자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사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을 권유한다”며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사드 피해주를 사는 개인이 IT 업종에서는 매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6,398억원)와 SK하이닉스(000660)(3,662)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는 IT 중심 상승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관이 삼성전자(3,486억원)와 SK하이닉스(3,333억원)를 집중 매수하는 행보와 정반대되는 것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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