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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블록체인 적극 도입하자

권혁준 순천향대 교수





인터넷 뱅킹의 출현으로 우리나라 금융생태계가 큰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기존 낡은 시스템에 안주하려는 금융시스템을 바꾸려는 시장과 금융소비자의 의지가 강하게 내포돼 있다.

지금까지 정부와 금융기관에서 이뤄지는 금융혁신 대부분은 ‘핀테크’로 인터넷은행, 비대면 인증, 크라우드펀딩, 로보어드바이저 등 금융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금융권과 정부의 대처도 빠르게 규제 완화 및 금융정책의 변화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핀테크는 기존에 행해지던 금융기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전통 금융기관들이 여러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을 시장에 보여주고 있으며 금융소비자들은 손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새로운 금융을 접하고 있다. 단순한 송금, 크라우드펀딩에서부터 시작해 대출·해외송금·결제 등 여러 서비스로 확대돼가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핀테크 금융생태계의 변화 중에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분야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한 부분인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이다. 블록체인(blockchain)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금융에 서비스 적용이 용이하며 이미 여러 금융기관과 금융당국에서도 이 기술에 대해 여러 연구와 POC(Proof of Concept)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돼 오는 핀테크의 한 축이며 금융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는 큰 혁신이라 일컬을 수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중앙의 중개기관이 관리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모든 거래 주체가 거래정보를 네트워크에 신뢰를 가지고 참여하는 각 노드에 동시에 기록하고 보유하도록 하는 ‘신뢰기술’로 디지털 화폐뿐 아니라 기록 관리의 투명성과 신속성, 안정성을 요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 활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미리 감지한 외국의 금융업체들은 공동 블록체인 협의회를 만들었는데 바로 ‘R3CEV’이다. 이 협의회는 블록체인 글로벌 컨소시엄으로 여러 금융서비스 모델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시중은행 대부분도 이 컨소시엄에 가입했다.

국내는 KB국민카드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인증에 의한 기존 공인인증서 대체 모델, 여러 은행들의 블록체인 송금 모델 등을 실행함으로써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다. 이러한 신뢰기술 플랫폼(Trust Platform)은 금융거래 간의 가장 필요한 신뢰가 금융업체들이나 제3의 중개기관에서의 증명, 지급보증, 청산 및 결제, 무역금융(LC, TT) 등이 필요로 하는 곳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핀테크 기술의 하나다. 이와 같이 분산원장기술처럼 바로 금융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은 우리가 앞으로 핀테크라는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 분야로 생각된다.

기술 발달에 따라 여러 산업의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핀테크라는 용어가 처음 나왔을 때 금융업체와 관계기관들은 인터넷 금융거래 중 하나의 옵션이라 생각됐지만 지난 2015년 이후부터는 옵션이 아닌 필수, 그리고 시장 확대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관련 정부와 기관의 금융기관에 대한 정책수립과 지원이 절실한 때다.

한국의 금융시장은 지금 큰 변화의 시점에 와 있다. 과거 미국의 코닥과 일본의 닌텐도가 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감지하지 못해 다른 혁신 업체들에 자리를 내줬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금융 또한 이 시대와 시장의 변화를 부정하면 다른 누군가에게 그 자리를 넘겨줘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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