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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에서 '청와대 석불좌상'과 비슷한 쌍둥이 좌상 발견돼

'삼각사각대좌', 두툼한 팔과 손...형태 유사

서로 비교하며 훼손된 부분 복원할 수 있어

청와대 관저 뒤쪽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과 형태가 매우 비슷한 쌍둥이 불상이 경주 남산에 있다고 청와대 석불좌상을 조사한 임영애 경주대 교수가 21일 전했다. 사진은 청와대 석불좌상(오른쪽)과 경주 남산 약수계 석불좌상 그림(왼쪽)/연합뉴스




일제강점기 경북 경주에서 서울로 옮겨져 지금은 청와대 관저 뒤쪽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과 형태가 매우 비슷한 쌍둥이 불상이 경주 남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석불좌상을 조사한 임영애 경주대 교수는 “경주 남산 약수계에 청와대 석불좌상보다 조금 더 크지만 형태와 양식은 같은 불상이 있다”고 21일 전했다. 남산 약수계 석불좌상은 현재 불상 머리가 없고 무너져 있는 상태다.

임 교수는 무엇보다 ‘삼단사각대좌’를 두 불상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삼단사각대좌는 사각형 하대(下臺)·중대(中臺)·상대(上臺)로 구성된 대좌다. 임 교수는 “삼단사각대좌는 고려시대 전기에 유행한 대좌로 알려졌다”며 “청와대 석불좌상과 남산 약수계 석불좌상은 삼단사각대좌가 쓰인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삼단사각대좌인 점, 팔과 손이 두툼한 점을 들며 불상이 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봤다.

대좌 안에 새겨진 문양도 두 불상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다. 상대에 있는 문양을 비교하면 연꽃무늬가 반복적으로 들어가 있다. 임 교수는 “왼팔과 왼 무릎에 있는 긴 물방울 모양 옷 주름도 비슷하다.”며 “오른쪽 옆구리와 팔 사이에 구멍이 있는 점도 같다”고 말했다.



중대에 새겨진 신장상도 두 불상에서 공통으로 발견된다. 원래 경복궁에 있었으나 2002년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할 때 이전된 청와대 석불좌상 중대(中臺)의 사면에는 갑옷을 입고 긴 칼을 손에 쥔 신장상이 새겨져 있다. 남산 약수계 석불좌상의 중대에도 신장상은 똑같이 있다.

청와대 석불좌상 하대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인데 남산 약수계 석불좌상이 하대 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남산 약수계 석불좌상을 참고하면 청와대 석불좌상 하대를 복원할 수 있다”며 “국립춘천박물관 중대까지 합쳐 원래 형태로 되돌리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청와대 석불좌상은 최근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승격을 기다리고 있다. 임 교수는 “청와대 석불좌상은 광배와 하대는 떨어져 나갔지만, 얼굴과 손의 일부 훼손을 제외하면 매우 온전하게 보존됐다”며 “보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주 문화계에서 주장하는 불상 이전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쓰러진 남산 약수계 석불좌상도 쌍둥이 불상이라는 점을 고려해 원형을 복원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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