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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도 시동…카풀시장 액셀 밟을까

우버쉐어 어제 국내서비스 돌입

경쟁사 풀러스·럭시와 가격 비슷

"밥그릇 싸움만 더 치열해질 뿐"

"규제 빗장 풀릴 것" 반응 갈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가 국내에서 카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사업자인 풀러스·럭시와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카풀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국내 카풀 서비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규모나 서비스 노하우에서 기존 사업자를 압도하는 우버의 가세로 인해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할 지도 관심이다.

우버는 21일 서울 중구 라온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날부터 우버 쉐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풀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출퇴근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같은 경로로 이동하는 일반인 운전자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고, 일반인인 드라이버들은 승객을 태워 부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우버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출발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오전 6시부터 10시,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뒤 영업시간과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은 기본료 1,500원에 1분당 50원의 운행 시간요금과 ㎞당 450원의 운행 거리요금이 가산된다. 예를들어 10㎞ 거리의 목적지를 30분만에 갈 경우 약 7,500원의 요금이 나온다. 택시보다 약 30%가량 저렴하다.

우버가 국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4년 만이다. 지난 2013년 야심차게 내놓은 우버X 서비스는 택시업체들의 반발과 국내법에 가로막혀 중단된 바 있다. 우버 쉐어는 이용 시간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우버X와 큰 차이가 없다.

차량 공유 서비스와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가진 우버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풀러스와 럭시 등 기존 사업자들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정부 규제로 어렵사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버의 가세로 인해 경쟁이 격화될 것을 우려하면서도 차량 공유 서비스 노하우가 풍부한 글로벌 업체의 참여로 서비스 품질이 높아지고 카풀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특히 기존 사업자들은 카풀이 교통 체증 해소와 교통량 감소에 따른 대기오염 저감 효과라는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으로 제한된 영업시간에 때문에 서비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81조 1항은 일반인이 사업용자동차가 아닌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영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지만 출퇴근시간에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카풀 업계는 관련 법에 출퇴근시간을 명시적인 숫자로 규정하지 않고 있는 만큼 바뀌고 있는 다양한 근무패턴을 반영해 출퇴근 시간 범위를 유연하게 해석함으로써 영업시간을 늘리려는 시도를 해 왔다. 일례로 풀러스는 지난 5월 법에 명시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영업 시간을 넓히기 위해 오전 5시~오전 11시와 오후 5시~오전 2시까지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카풀 운전자가 특정 시간을 출퇴근시간으로 미리 설정하기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출퇴근 시간선택제’ 도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우버X의 영업을 막은 국토교통부가 택시 업계 반대 등을 이유로 영업시간 유연화마저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서비스가 미뤄지고 있다. 영업시간 확대에 대해 절대 불가 방침을 천명한 국토부의 완고함에 3대 국내 카풀 사업자 중 한 곳인 티티카카가 서비스를 접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용자 확보에 일가견이 있는 우버가 진출하면서 카풀 문화가 확산되면 지금껏 영업시간 확대에 완고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 방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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