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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최고 갑부의 인생 마지막은? …'로레알 상속녀' 베탕쿠르 별세

치매로 지인에게 재산 뜯겨 수년간 소송 스캔들 휘말리기도

릴리안 베탕쿠르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세계 여성 최고 갑부인 프랑스 로레알그룹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94)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로레알은 랑콤, 메이블린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회사다.

베탕쿠르의 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 등 유족은 21일 성명을 내고 고인이 전날 밤 파리 시내 자택에서 별세했으며 “어머니는 편안하게 떠나셨다”고 밝혔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상속녀인 베탕쿠르는 올해 초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 부호 명단에서 자산 395억달러(약 44조7,535억원)로 전체 순위 14위를 차지했고 여성 중에서는 세계 최고 부호에 올랐다.

베탕쿠르는 선친인 외젠 슈엘러가 지난 1907년 창업한 로레알에서 15살 때부터 조수로 취직해 화장품 제조와 샴푸병에 레이블을 부착하며 일을 배웠고 1957년 아버지가 별세하면서 회사를 물려받았다. 그는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겼지만 2012년까지 이사회에 참석하며 경영에 참여했다. 베탕쿠르는 언론 인터뷰에도 거의 응하지 않는 등 사생활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았으나 막대한 재산과 유명인과의 친분, 재산을 둘러싼 소송 스캔들 등으로 언론에 오르내려야 했다. 로레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베탕쿠르의 딸이 지난 2007년 베탕쿠르와 절친한 사진작가 프랑수아-마리 바니에를 고소하면서 수년간 프랑스 안팎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베탕쿠르의 딸은 바니에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어머니를 속여 고가의 미술품과 현금 등 막대한 재산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바니에가 치매를 앓았던 베탕쿠르를 꼬드겨 그의 예술 활동을 후원한다는 명목으로 막대한 재산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프랑스 검찰은 바니에가 당초 베탕쿠르로부터 10억유로(약 1조3,530억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했고 바니에는 재판 전에 베탕쿠르에게 5억유로(약 6,765억원)를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과정에서 법원은 2011년 베탕쿠르가 치매로 인해 자신의 재산을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없다며 후견인을 지정했다. 베탕쿠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최측근도 함께 기소됐으나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년간 이어진 소송은 2015년 법원이 바니에에게 징역 3년형과 벌금 35만 유로를 선고하고 베탕쿠르의 재산관리인 등 주변인들에게도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하면서 일단락됐다.

베탕쿠르와 그의 가족은 프랑스 전체 상장사 중 4위 규모인 로레알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가 23%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베탕쿠르의 별세로 로레알의 지분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되지만 사주 일가와 네슬레 양측은 베탕쿠르 생존 시와 사망 후 최소 6개월간은 지분율을 확대할 수 없도록 합의해둔 상태여서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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