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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트럼프 유엔연설에 대응해 직접 성명 발표…육성 영상도 공개할듯

北최고지도자 명의 대외성명 전례찾기 힘들어

북한 김정은, 트럼프 유엔 연설에 대응해 직접 성명 발표.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이 포함된 유엔 연설 내용에 대해 직접 성명 형식을 통해 강하게 비난한 것은 형식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런 형식의 공개 성명 발표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 때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 결의나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응해 북한군이나 주요 기관 명의의 성명을 내놓은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매년 1월 1일 내놓는 신년사 외에 김정은이 직접 자신의 명의로 대외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북한의 헌법상 최고권력기구인 국무위원회 위원장, 북한군 최고사령관 등 3개 직함을 갖고 있는 김정은은 이날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김정은의 직접 성명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정부 성명’이나 ‘최고사령부 성명’이 형식상 북한에서 나온 최고 수준의 성명이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본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며, 이 같은 성명은 그 이전 김일성·김정일 집권 시기 때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당시 북한이 김일성 명의의 사과통지문을 유엔사 측에 보낸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최고지도자 본인 명의로 공개 성명을 발표한 적은 김일성 집권 때에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정은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북한과 자신을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정은은 이번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개 짖는 소리’에 비유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치광이’,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매체는 22일 김정은의 성명 발표를 보도하면서 전날 이뤄진 성명 발표 장소가 김정은 집무실이 있는 ‘당중앙위원회 청사’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설한 것처럼 김정은 역시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성명을 낭독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는 김정은이 성명문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올랐다. 한 대북 소식통은 “성명 발표 장소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조선중앙TV가 김정은이 육성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영상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은 그동안 매년 1월 1일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으며, 이 모습은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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