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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당뇨병 '두 마리 토끼' 잡으려면…

내장지방비율 높은 위암·당뇨병 환자

위 절제수술만으론 당뇨 개선 안돼

위·소장 중간 연결 우회술 병행해야

내장지방비율이 높은 위암·당뇨병 환자는 일반적인 위암 수술만으로는 당뇨병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환자는 위를 잘라낼 때 위 상부(上部)를 소장의 중간 부분과 연결하는 ‘우회술’ 같은 대사수술을 병행해야 당뇨병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BMI)가 35를 넘는 고도비만, 30 이상이고 당뇨병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위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위 일부를 잘라내는 대사수술의 고려 대상이다.

박성수 고려대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은 위암과 당뇨병을 함께 앓아 위 절제수술을 받은 52명(고도비만, 암 전이·재발 환자 등 제외)을 대상으로 위 절제수술이 당뇨병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 63%(33명)는 위 절제수술 2년 후 당뇨병이 개선됐다. 수술 전 당화혈색소(HbA1C) 수치와 내장지방 비율(내장지방 면적÷피하지방 면적)이 낮았던 환자들이다. 내장지방 비율이 높은 37%(19명)는 위 절제수술이 당뇨병 개선에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수술 전 BMI·당화혈색소 수준이 비슷한 경우에도 내장지방 비율이 낮은 환자만 당뇨병이 개선(정확도 70%)됐다.





박 교수는 “위암·당뇨병 환자의 내장지방 비율은 위 절제수술 후 당뇨병 개선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인자임이 확인됐다”며 “대사수술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를 선별할 때 그동안 BMI가 주로 쓰였지만 같은 무게의 근육·지방이 당뇨병 등 대사질환에 미치는 위험을 차별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 성, 흡연력, BMI, 수축기 혈압, 총 콜레스테롤, 인슐린 치료 여부, 암 병기(病期)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박 교수는 또 “내장지방 비율이 높은 위암·당뇨병 환자는 일반적인 위 절제수술만으로 당뇨병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위 상부를 소장의 1.5~2m 아래쪽과 연결하는 우회술 같은 대사수술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낸 뒤 소장과 연결하는 비만대사수술인 ‘루와이 위우회술’과 비슷하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남은 위가 작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음식물 영양 섭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장 앞쪽(근위부)을 우회, 체중감량 효과가 크다.

박 교수는 “당뇨병 개선 효과에 대한 예측의 정확도를 더 높이려면 내장·피하지방의 양과 비율에 그치지 않고 분자생물학적 차이와 유전자 등을 아우르는 고품질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웅재선임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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