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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초기 12주 '치료 골든타임'…양·한방 물리요법도 적절히 병행하세요

[한방]

추나, 어긋난 관절 등 제자리로

감압견인, 통증·저린 증상 완화

전기침,근육이완·혈액순환 개선

[양방]

물리치료사 도수치료가 기본

레이저 자기장, 신진대사 촉진

전기, 마비·결림·통증 줄여줘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거나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주말에 고향·관광지 등을 다녀오는 사람이 많다. 원치 않는 교통사고에 휘말리는 사람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연휴는 더욱 그렇다.

교통사고로 입은 골절, 외상, 목·허리 디스크, 척수손상 등은 치료를 한 뒤에도 통증, 움직임 제한 같은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 후유증인데 90%가량은 X레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 가운데는 뒤 차에 들이받힌 경우가 많다. 목이 뒤로 젖혀진 뒤 앞으로 튕겨 나갔다가 다시 뒤로 꺾이면서 목뼈의 신경·인대·근육을 다치게 된다. 목 통증과 움직임 제한은 물론 허리 통증, 두통, 메스꺼움, 어지러움, 두근거림, 팔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러움, 두통 증상 등이 동반되면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다. 잠을 잘 못 자고 중력 저하, 전신피로 등이 동반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교통사고로 허리에 통증이 생긴 환자가 침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약 12주까지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 기간에 통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후유증으로 이어져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의 50%가량은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고 그중 20~25%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재흥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교통사고 당시 초기에 잘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으로 통증이 장기화돼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사고 유형에 따라 환자의 증상·경과·예후 등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경험 많은 전문 치료기관에서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고 직후에는 목 관절·근육·인대 등 연부조직이 충격에 의해 손상을 입어 피가 덩어리진 채 뭉쳐 있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어혈이라고 하는데 방치하면 온몸의 기혈 흐름을 막아 다른 부위에도 해를 끼치고 근육·인대만 치료해서는 잘 낫지 않게 된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초기에 어혈을 치료하는 한약·약침 요법을 우선 사용한다. 침·전기침·부항·물리요법 등으로 뭉친 연부조직을 풀어줘 통증을 줄인다. 약침은 정제된 약물을 경혈에 주입해 한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외부 충격으로 손상된 근육·인대 재생에 도움이 된다. 부항은 병의 원인이 되는 부위에 관을 흡착시켜 경락을 원활하게 해준다. 체내 독소를 빼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뜸 치료는 사고로 인해 긴장된 심신을 안정시킨다.

최우성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은 “환자로부터 사고·부상 경위를 자세히 듣는 게 후유증이 생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연세가 있거나 평소 자세가 안 좋고 과체중에 운동을 안 하는 분들은 같은 충격에도 반응이 크고 후유증이 오래간다”고 말했다.

양·한방 협진 의료기관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 중 하나가 교통사고 환자 치료다. 검사와 외과적 처치·수술, 주사·약물치료, 한방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구분해 맞춤 치료를 할 수 있어서다. 목뼈 골절에는 수술 후 재활운동을 하면서 침 치료를 하고 허리 통증에는 주사 치료 후 어혈을 빼는 한약과 봉독 요법을 병행하는 식이다.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환자가 좁아진 척추 간격을 넓혀주는 감압견인요법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한 물리치료도 다양하다.

△한방 물리요법=교통사고 환자들은 사고가 나면 X레이·MRI 등 영상진단 검사를 통해 손상 부위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 충격에 따른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는 추나요법·도인운동요법 같은 한방 물리요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추나요법은 밀 추(推), 당길 나(拿)라는 한자어에서 알 수 있듯이 한의사가 척추관절 마디마디를 손으로 부드럽게 밀고 당겨 어긋나거나 비틀린 관절·근육·인대 등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준다. 이를 통해 염증·통증을 줄여주고 뭉친 조직을 풀어준다.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약해진 뼈·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한약과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월부터 한방병원 15곳, 한의원 50곳에서 추나요법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본인 부담 외래진료비는 단순추나, 전문추나(관절교정), 특수추나(탈구) 등 3단계로 나누고 몇 개 신체 부위에 실시하는지에 따라 4,800~2만5,600원이다. 내년 중 전면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범사업 기관인 부천자생한방병원의 경우 2~8월에 4만4,657명이 건강보험 추나요법을 받아 이용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운동·호흡요법으로 구성된 도인운동요법은 교통사고 환자가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길 정도로 통증을 호소할 때 도움이 된다. 한의사가 환자의 관절 움직임을 유도(운동요법)해 손상된 근육·관절 기능을 회복하거나 환자의 호흡근을 이용해 몸의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근육의 작동을 촉진시킨다. 이를 통해 근육·관절 기능의 안정화와 가동범위 회복, 근골격계 통증 감소, 기혈 순환 촉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감압견인요법은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 좁아진 척추 사이 간격을 넓혀 디스크 압력을 줄이고 눌려 있는 신경을 편하게 해 통증이나 저린 현상이 다리로 뻗어 나가는 방사통을 줄여준다.

외부 충격으로 경직된 근육을 전기자극으로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해주는 전기침 치료도 효과적이다. 경락·경혈에 적외선을 쐐줘 기의 소통과 근육이완, 노폐물 제거를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경피적외선조사요법과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로 목을 다친 환자가 물리치료사로부터 도수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강남자생의원


△양방 물리요법=양방에서 시행되는 물리요법으로는 크게 의사의 지도 아래 손으로 시행하는 수기(手技)요법과 기계·기구 등을 활용하는 물리치료법으로 나뉜다.

수기요법인 도수치료는 도수평가, 통증 및 골근격 교정, 근본치료로 이뤄진다. X레이·MRI 등 영상진단검사를 바탕으로 전문의가 도수치료를 처방하면 도수평가를 통해 물리치료사가 환자의 관절가동·운동가능 범위 등을 진단한다. 통증 및 골근격 교정 단계에서는 전문 물리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병변 부위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바로잡아 척추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한다. 이후 기구를 이용한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자세를 바로잡아 준다. 근본치료 단계에서는 환자에게 바른 자세와 습관, 운동법을 교육해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다.

운동치료는 환자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교통사고 환자의 뼈와 근력기능 검사 결과 등을 감안한 프로그램에 따라 자세교정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외부 충격으로 굳어지거나 비뚤어진 뼈를 교정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별로 비용이 다르다.

기기를 이용한 물리치료로는 레이저 자기장·전기·초음파 치료와 요추(허리뼈) 견인치료 등이 있다.

레이저 자기장 치료는 피부 침투력이 좋은 저출력 레이저와 자기장을 사용해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환부 조직의 치유와 통증 제거에 효과적이다. 전기 치료는 전기 자극을 통증 부위에 흘려 교통사고에 따른 마비·결림 등 증상과 통증을 줄여준다. 초음파 치료는 피부·근육·신경에 초당 120만회가량의 진동을 줘 외부 충격으로 굳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줄여준다.

요추 견인치료는 외부 충격으로 좁아진 척추 사이 간격을 넓히는 보행법을 통해 디스크 압력을 줄이고 눌려 있는 신경을 안정시켜 방사통을 줄여준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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