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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혁 '아빠 챔피언' 됐다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FR

김승혁,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18언더…2위와 8타 차 압승

상금랭킹 4위서 1위로 '껑충'

"아내·2주된 딸만 생각하고 쳤다"

24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승혁(앞줄 오른쪽)이 시상식에서 정의선(〃 왼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승혁(31)은 참가 선수 120명 중 혼자 다른 곳에서 골프를 하는 것 같았다. 그는 오로지 아내와 태어난 지 2주 된 딸만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201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대상(MVP) 석권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김승혁. 그러나 그 이후로는 조용했던 김승혁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3년 전에는 데뷔 9년 만의 첫 우승 때문에 대기만성의 표본으로 불렸던 김승혁이 이제는 ‘아빠 챔피언’이라는 자랑스러운 수식어를 얻었다.

김승혁은 24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 코리아(파72·7,366야드)에서 끝난 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강경남 등에 무려 8타를 앞섰다. 첫날부터 시종 선두를 지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KPGA 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 공동 선두조차 허용하지 않은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지난 6월 우승한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는 매치플레이 대회라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우승은 올 시즌 처음이다.

올해 처음 열린 이 대회는 국내 남녀프로골프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총상금 15억원)을 내걸었다. 우승자에게 상금 3억원과 제네시스 G70 차량,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제네시스 오픈과 CJ컵 출전권까지 주어져 선수들 사이에 ‘로또’로까지 불렸던 이 대회 우승을 김승혁은 독주 끝에 거머쥐었다. 상금 4위에서 단숨에 1위(6억3,100만원)로 올라선 그는 생애 두 번째 상금왕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대회는 3개다.

2라운드까지 4타였던 2위와의 격차를 3라운드에 8타로 벌리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김승혁. 그는 마지막 날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첫 홀(파4)부터 버디를 잡은 김승혁은 갑작스러운 티샷 난조에 따른 4·5번홀 연속 보기로 흔들리나 싶었지만 7·8번홀 버디로 바로 만회했다. 후반 들어 11번홀(파4) 버디 뒤에는 종종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침착하게 파를 지키냈다. 마지막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쳤어도 아무 문제 없었다. 지난 3월 디자이너 출신의 최리씨와 결혼한 뒤 슬럼프를 극복한 김승혁은 첫 아이를 얻은 직후 상금 1위에 올라섰다. 6억3,100만원은 KPGA 투어 한 시즌 최대 상금이다.



김승혁은 “아기의 힘 덕분에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했다. 아내가 휴대폰으로 아기 사진과 영상을 보내줬다. 그걸 보며 긴장을 풀었다”며 “이번 주의 아이언 샷은 제가 생각해도 예술적으로 쳤다고 생각하는데 더 정확하게 친다면 다음 달 CJ컵에서 미국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PGA 투어 멤버로 11월 입대를 앞둔 노승열은 9언더파 공동 5위를 했다. 마지막 홀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쳐 2위 그룹에서 밀려났다. 2위는 전날 홀인원 부상으로 제네시스 G70을 받은 조민규 등이 차지했다. 이날 17번홀(파3) 칩인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각각 7타와 6타를 줄이며 뒷심을 발휘한 강경남과 한승수가 조민규와 함께 공동 2위 상금 1억400만원씩을 챙겼다. 상금 1위였던 장이근은 1언더파 공동 31위에 그쳤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남자골프 활성화를 위해 창설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는 마지막 날 1만5,000여명 등 나흘간 2만명이 훌쩍 넘는 구름 갤러리가 몰렸다. 주최 측은 ‘2017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맛집의 주요 메뉴를 갤러리 플라자에서 판매하는 한편 가족 단위 갤러리를 위한 스내그 골프·키즈시네마·팝업스토어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모든 선수들에게 호텔을 제공하고 만찬 자리를 마련하는가 하면 선수전용 주차장도 운영했다. 무엇보다 세심한 코스관리가 선수들의 승리욕을 더욱 자극했다는 평가다.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날 팬 사인회에 나선 최경주는 “PGA 투어 대회들 중 난도 등 여러 면에서 ‘톱’ 수준의 대회 코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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