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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大 키워드로 본 올 노벨문학상] ①고은 올해는 수상? 유력후보 10위..."亞작가 가능성"에 기대

②순수문학이냐 참여문학이냐

살얼음판 국제정세...정치적 메시지 작가에 영예 돌아갈수도

③밥 딜런 이어 또 非문학인?

영역 넓어져 영화감독 등 서사 예술가 수상 여부 관심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왔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이르면 10월5일, 늦어도 10월12일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해 수상자로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팝스타 밥 딜런을 선택했다. 해마다 파격을 이어온 한림원은 올해도 파격으로 기울까, 아니면 이번엔 순수문학에 손을 들어줄까. 시대 정신을 담은 참여문학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에게는 한국인 문학가의 수상 여부가 큰 관심거리다.

◇시인 고은 수상 가능성은=시인 고은은 올해도 유력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문단은 아직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는데 이 노(老)시인은 매년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국내 팬들의 조바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고은은 노벨상 수상자와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예측기관인 영국의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에서 배당률 16대1로 10위를 기록 중이다. 1960년 첫 시집 발간 이후 시·소설·수필 등 100여 권의 저서를 낸 고은은 한국 문학이 도달한 가장 높은 봉우리 중 하나다. 이진희 은행나무 편집주간은 “매년 수상 작가를 대륙별로 안배하는 노벨상의 관행을 고려하면 올해는 아시아나 제3세계 작가가 상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도박사이트가 올해 유력한 수상 후보로 첫손에 꼽는 작가는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다. ‘울지마, 아이야’로 데뷔한 그는 ‘한 톨의 밀알’을 내놓으면서 일약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했다. 정치적 탄압으로 조국에서 투옥되기도 한 그는 1982년 미국으로 망명해 교수와 작가로서의 생활을 이어갔다.

◇순수문학이냐 참여문학이냐=북한의 잇단 핵 실험으로 국제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동안 꾸준히 정치적 목소리를 내왔던 작가에게 영예가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유주의적 서정성에 기반한 순수문학보다는 반(反)독재와 민주주의 실현 등의 메시지를 담은 참여문학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치적 성향이 짙은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한 가까운 예로는 2015년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있다. 그의 대표작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참전 여성 200명의 목소리를 한데 모은 기록 문학이자 반전(反戰) 르포르타주다. 이현정 문학동네 해외1팀 부장은 “기본적으로 노벨문학상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특히나 올해 일촉즉발의 긴박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는 만큼 다시 한 번 참여형 문학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시옹오는 물론 일생을 민주화에 투신한 고은 역시 수상을 위한 기본 조건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박사이트에서 배당률 2위를 달리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신작인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난징대학살을 핵심 소재로 끌어들인 것 역시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작가의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도 非문학인이 수상?=노벨문학상이 어느 분야의 예술가에게 돌아가느냐 역시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다. 예전 같으면 고민할 여지가 없는 쟁점이었지만 지난해 대중음악 싱어송라이터인 밥 딜런이 노벨상을 받으면서 영역 간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문학계에선 영화감독의 품에 노벨상이 돌아갈 날도 머지않았다는 섣부른 예측마저 나온다.

이진희 편집주간은 “한림원이 지난해 밥 딜런을 수상자로 결정한 것은 시적(詩的) 정취 가득한 그의 가사들이 한 편의 문학 작품과 다름없다고 판단한 덕분”이라며 “시나리오·희곡 작가나 각본을 직접 쓰는 영화감독 등 사실상 모든 서사 예술가들에게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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