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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수모… 시총 50조 증발하고 중국서는 흥행 찬바람

"아이폰X·아이폰8 기대 못미친다" 평가에

야심작 공개 10일만에 주가 5.6% 하락

중국서는 특유의 구매대기 행렬 사라져

지난 18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을 조롱하며 내놓은 영상. 화웨이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화웨이 메이트 10’, 화웨이 모바일 인공지능(AI) 공개 일정과 함께 사과 한 알이 파먹혀 사라지는 짧은 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애플이 야심작 아이폰X(텐)과 아이폰 8을 공개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시가총액은 아이폰X 공개 10일만에 50조원 이상 증발했다. 지난 22일 아이폰8 판매가 시작된 중국에서도 구매대기 행렬이 사라지는 등 예전과 같은 흥행 열기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24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아이폰X을 공개한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주당 160.86달러에서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 22일 151.89달러로 마감했다. 주가 하락률은 5.6%이었다. 이에 따라 애플 시총도 12일 8,308억 달러(약 942조5,000억 원)에서 21일 7,923억 달러로 떨어지면서 8,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튿날인 22일에도 주가가 0.98% 빠지면서 시총은 7,845억 달러(약 890조 원)로 마감했다. 열흘 만에 463억 달러(52조5,000억 원)가 빠진 셈이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36% 오르며 고공행진을 하다 이달 들어선 아이폰X 출시를 앞둔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일 164.05달러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나선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지난 5월 9일 시총 8,0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가 넉 달 만에 후퇴했다. 내년 초 ‘꿈의 시총’이라는 1조 달러 돌파 전망에도 힘이 빠지게 됐다.

베일을 벗은 아이폰X이 999달러라는 비싼 가격에 비해 신기능은 그만큼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실망 매물이 쏟아진 데다 출시 일정마저 11월 3일로 미뤄지면서 실적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주 애플파크에서 아이폰X을 공개하며 비장의 카드인 얼굴 인식 기술 페이스ID를 시연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망신을 샀다.

게다가 아이폰X과 동시에 공개한 아이폰8이 22일 미국, 중국, 호주, 영국 등 주요국에서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일부 고객은 아이폰X 출시를 기다리느라 구매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최대 판매처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신형 아이폰8의 발매 첫날 예년과 같은 구매대기 행렬이 사라졌다. 홍콩 명보(明報)는 23일 애플이 22일부터 중국 전역의 매장에서 아이폰8 판매를 시작했으나 과거와 같은 열띤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애플 스토어는 구매를 위한 장사진에 대비해 매장 밖에 새치기를 막기 위한 철제 펜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평소와 같은 수준의 고객 방문에 펜스를 곧 철거해야 했다.

저장성, 항저우, 허난성 정저우, 광둥성 선전 등의 애플 매장에서도 발매 첫날 대기행렬은 없었다는 것이 명보의 설명이다. 항저우점에서는 오전 6시부터 경비원 30∼40명이 펜스를 치고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섰지만 오전 8시까지 단 2명만 줄을 서자 펜스를 철거하고 해산했다.

베이징에서는 암거래상들이 매장 밖에 서성거렸으나 예전과 같은 2배 가량의 폭리는 자취를 감췄다. 되레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식 판매가보다 80위안이나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현재 중국에서 4.7인치 아이폰8의 공식 판매가는 5,888위안(64G), 7,188위안(256G)으로 다른 지역보다 비싼 편이다.

저조한 흥행 열기는 아이폰8 성능이 가격이나 기대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상당수 수요자들이 곧이어 출시될 아이폰X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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