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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메신저] "지주사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건데…" 답답한 미래에셋

내년 금융통합감독 도입 앞두고

임원진 학계·국회 설득 나섰지만

"꼼수 부려" 잇단 비판에 속앓이





금융통합감독 도입을 앞두고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라는 비판에 서둘러 해명을 하고 있지만 여론은 차갑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미래에셋처럼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지 않은 금산복합그룹을 내년부터 통합 감독할 방침이다. 여권 성향의 학계에서는 더 나아가 강제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시키거나 계열분리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이 가장 신경을 쓰는 학계 인물은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다. 국내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인 전 교수는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재벌개혁 토론회에서 “미래에셋은 지배구조가 금융사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음에도 금융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도 최근 미래에셋 등 금융통합감독 대상 기업을 불러모아 미래에셋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 가족이 91.87%를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느리고 미래에셋캐피탈은 다시 미래에셋대우(006800)와 미래에셋생명(085620)을 지배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매년 지주회사 전환 요건(총자산에서 자회사 주식가치 비중 50% 초과)을 피하려고 단기차입금을 조달해 총자산을 늘리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의 칼날이 자신들을 향하자 최현만 수석 부회장이 직접 경제통인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금융당국, 전 교수 측에 지주회사로 가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수십조원이 넘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쟁하려면 지주회사에 넣을 돈을 자산운용사에 투입해 그룹을 키워야 한다”고 반박한다. 미국의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과 피델리티가 지주회사를 도입하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내세웠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진화에 나섰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계열사가 투자한 포시즌호텔 관리로 매출을 내고 있지만 이는 국내법상 금융회사가 호텔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미래에셋의 항변이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포시즌을 들여왔지만 운영은 포시즌이 하지 않기 때문에 비금융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맡았다는 것이다. 또 미래에셋케피탈이 자산운용과 생명을 보유하게 된 것은 2005년 소버린 사태 때 SK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하며 SK투자신탁·생명을 인수한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항변한다. 다만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주회사 전환 요건에 확실하게 해당하지 않도록 연말까지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 측의 반박에도 국회나 학계에서는 냉담한 반응이다. 전 교수는 최 부회장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고 해명자료를 보지 않았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오히려 국회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연말까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박 회장의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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