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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부터 뉴스까지 페북에 다 뺏기나

페북 뉴스피드 영향력 확대에

네이버 '디스코' 카카오 '레이지'로

대응했지만 이용자 반응 시큰둥

페북 메신저 10대 절반이 사용해

카카오톡 미래고객 뺏길 우려도





#증권사에 근무하는 변형석(가명) 씨는 업계 뉴스나 소식들을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를 통해 접한다. 포털 사이트는 가끔 새로운 뉴스를 살펴보거나 검색이 필요할 때만 접속할 뿐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변 씨는 “뉴스피드에서 지인들이 공유하는 보고서나 업계 현황과 관련한 논쟁 등을 보고 있으면 공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주영(가명) 양은 이른바 ‘페메(페이스북 메신저)’로 친구들과 소통한다. 반 친구들이 페이스북에 가입돼 있는데다 별도 창을 열지 않고 페이스북 내에서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 김 양은 “카카오톡 내에서 비속어 등을 쓸 경우 이를 부모에게 알리는 앱이 설치돼 있는 친구가 많아 관련 제한이 없는 페메를 더욱 선호한다”고 귀뜸했다.

2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장 지배력을 상당한 속도로 잠식해 가고 있다. 우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문에서 페이스북의 지위는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DMC 미디어에 따르면 주요 SNS 중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40.5%에 달했으며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21.9%로 뒤를 이었다. 카카오의 카카오스토리(21.2%)나 네이버의 밴드(12.0%) 선호도는 이에 크게 못 미쳤으며 하루평균 이용시간 또한 페이스북(19.1분)과 인스타그램(18.8분)이 카카오스토리(10.8분)와 밴드(9.2분)를 압도했다.



페이스북은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영역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실제 관련 조사에서 ‘뉴스나 이슈 등의 정보획득’을 위해 SNS를 이용한다는 비중이 37.8%에 달해 SNS가 뉴스를 접하는 주된 창구가 돼 가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31.5%를 기록해 카카오스토리(16.9%)나 밴드(18.1%) 대비 정보 공유 기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도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에 대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 버거운 실정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스코’라는 앱을 지난 6월 내놓았지만 이용자 증가 추이가 더디다. 카카오 또한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만큼 디스코와 유사한 ‘레이지(Lazzy)’를 내놓았지만 아직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젊은 층이 많이 쓰는 페이스북 메신저는 카카오톡의 미래 이용자를 뺏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 실제 10대 청소년 2명 중 1명 이상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재단의 지난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대들은 카카오톡(95.5%)에 이어 페이스북 메신저(50.7%)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전화번호를 통한 본인 확인 없이 로그인만으로 쓸 수 있어 군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SNS인 만큼 해외 지인들과의 채팅 시에는 페이스북 메신저가 주된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실정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디스코를 이용해보면 페이스북의 뉴스피드가 자연스레 연상되기 때문에 한계가 명확해 보이며, 카카오톡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자주 사용하는 10대들이 10년 뒤 사회에 진출할 경우 지금보다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다”며 “정부는 카카오에 예약전송 기능을 탑재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의 ‘발목잡기’에 나서지 말고 외국계 업체와의 역차별 문제 해소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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