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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창시자 부테린 "가상화폐는 법정화폐 대체하지 못할 것"

"공존하며 각자 역할 수행"

비탈리크 부테린(왼쪽) 이더리움 창시자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나 전통 금융산업을 대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격 안정성과 같이 법정화폐가 가지는 가치가 있으며 또 인터넷망에서의 가치교환 등 가상화폐의 역할이 있어 향후 둘은 공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상화폐 중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을 설계한 비탈리크 부테린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적인 은행산업 종사자들의 극단적 생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그것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전통적 금융 시스템은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고 가상화폐는 자기만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열풍은 사기”라며 “비트코인의 결말은 좋지 않을 것이고 튤립 버블보다 더 나쁘다”고 말해 논쟁을 불러일으킨 데 대한 대답이다.

부테린은 러시아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이더리움을 개발했다. 이더리움은 지정된 조건이 충족될 때 대금 지급 등 계약이 실행되는 ‘스마트 계약’을 구동할 수 있는 가상화폐로 최근에는 가상화폐 공개(ICO) 플랫폼으로 쓰이는 등 계속 발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3~4위를 기록할 정도로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뜨거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테린에게 묻자 “블록체인 기술을 단순한 투자수단으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부테린은 “비트코인 같은 경우 가상화폐를 이용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했지만 이더리움은 반대로 블록체인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만든 것”이라며 “이더리움은 다양한 응용 분야가 있고 그 안에서 경제적 유인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사람들이) 이더리움 플랫폼의 기술과 철학에 대해 더 공부하고 많이 알아서 투기적 관심과 에너지가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과 응용성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테린은 이더리움 플랫폼의 응용 가능성으로 콘텐츠 산업의 예를 들었다. 블록체인은 수수료를 받아가는 중간 매개자를 대체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테린은 “콘텐츠 서비스에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콘텐츠 관련 프로젝트에 이미 굉장히 많은 팀이 뛰어든 상태이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등이 ICO를 금지하고 거래소 폐쇄 지침을 내리는 등 가상화폐를 강하게 규제하려는 동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 정부도 최근 유사수신 행위로 여겨질 수 있는 ICO를 강하게 제재할 것이라는 점을 표명한 바 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규제하기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특정 애플리케이션 이용 방식을 규제하는 방안이 옳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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