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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뉴스룸’ 서해순, 진실감추기 대화법...“경황 없었다” 김광석 부녀 사망 때마다

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서해순 씨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자 JTBC ‘뉴스룸’ 출연을 자청해 관심이 집중됐다. 손석희 앵커가 지난 21일 ‘뉴스룸’을 통해 “그걸 밝히고 싶지 않은 어떤 사연. 굳이 또 얘기하고 싶지 않은 그런 심리.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으나 아무튼 사망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언론에까지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얘기를 하고 있어서 조금 의구심이 많이 생기기는 한다“ 며 ” 반론을 하신다면 언제든지 전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서씨가 수락했다.





이날 서씨는 ‘소송’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는데도 미리 손 앵커의 질문을 앞질러 갔으며, “서해순씨에게 유리하게 판단이 내려질려면, 김서연양이 살아있어야 하니”라는 말이 나오자, “(이미 내가)서연이가 죽을 걸 알고?”라며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서해순씨를 뵙도록 하겠다. 궁금한 점만 짚어보는 인터뷰가 될 것 같다”고 차분하게 시작한 손석희 앵커는 재차 되물으면서 반론을 이어나가야 했다. “상식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건 알고 계시죠?”라고 말하는가 하면, “(서연양의 죽음에 대해)숨겨오셨던 말을 안하셨든, 모든 일에 대해서 서해순씨에 애기에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을 많이 분들이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라며 중간 중간 상황을 정리하게했다.

‘뉴스룸’을 통해 공개된 故 김광석 부녀 사망 사건 관련, 상식적인 궁금증과 역으로 서해순씨가 제기한 의문들을 정리해 본다.

■ 상식적인 궁금증에서 시작된 질문들... ‘상식은 통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故김광석의 딸이 실종이 아닌 10년 전인 2007년 17세의 나이로 이미 사망했다고 보도해 故김광석의 사망 원인과 그의 가족에 대한 궁금증을 높여 왔다.

‘뉴스룸’에서 서씨는 딸 서연씨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시댁 식구들과 소원해졌고 딸의 사망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7년 당시 “남편을 잃고 딸까지 그렇게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사망을 알리는 것이 겁났다. 그냥 조용히 보내는 걸로 장례식을 치루고 했습니다.”고 했다. 이어 “남편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딸의 장례식을 치르고 조의금을 받고 하는 것이 좀 그랬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시댁과의 사이가 안좋았다는 점을 들어 서연양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서연양의 죽음을 친정 가족들에게까지 왜 알리지 않았을까.

“소송으로 힘들었을 때 너무 힘드니까 식구들과 소원해졌었다. 알리지 않고 싶었다. 아버님도 그해 4월 돌아가시고. 그래서 언니랑 연락 안하고 엄마하고 소원해졌다. 경황이 없었다.“

서씨의 친아버지 사망 후 8개월 뒤 딸 서연양이 사망했지만 서씨는 “경향이 없었다”는 이유를 대며 “힘든 상황이라 바로 미국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서연양은 고인의 저작권(작사·작곡가의 권리)과 저작인접권(실연자·음반제작자 등의 권리)의 상속자였다. 유족들은 그중 저작인접권을 두고 오랜 다툼을 벌였고, 2008년 대법원은 4개 앨범에 대한 권리와 수록곡을 이용해 새로 제작하는 음반에 대한 권리가 딸에게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손석희 앵커는 대중이 궁금해하는 서연양의 죽음 뒤에 판결이 난 ‘저작인접권’에 대해 질문했다. 항소심 진행 중에 서연양이 사망했지만 서씨는 서연양의 사망을 숨겼다. 그는 ”변호사 말이 이미 판결이 난 것이라고 하더라. (서연양의 죽음은) 상관이 없다고 들었다. 오해를 하시는데, 그건 이미 종결된 것이었다. 판결은 나중에 와서 해결하려고 했었다.“는 비상식적인 답변을 내 놓았다.

손석희 앵커는 상식적으로 다시 한번 질문했다. ‘보통사람이라면 따님이 사망했다면 과태료 낼 때까지 사망신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문 한 것. 이에 서씨는 “경향도 없어. 큰 무언가를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여기서 장애우 딸은 다른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식의 엉뚱한 발언을 이어간다. “그게 마치 제가 큰 저기 한 것처럼 얘기를 하니까. 10년 전 얘기고 장애우가 죽은 얘기라서. 장애우 키워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장애 엄마 마음들은 꼭 그래서가 아니고요.”

고 김광석 부녀의 모습


■ 역으로 서해순씨가 제기한 의문들...되짚어보니





서씨는 ‘뉴스룸’에서 상식적인 질문을 하는 손석희 앵커에게 역으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JTBC 취재진이 확인해보니까. 서해순씨께서 서연이가 사망한지 한 달 뒤인 2008년 1월부터 5~6년 정도 미국 하와이 거주. 주류 가게 운영한 게 맞는가요.’란 말이 나오자, 서씨는 “뒷조사를 하고 다니나요? 제가요?“라고 되묻더니 ”제 개인정보가 왜 나돌아 다니는지. 우리나라가 문제가 좀 있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저작인접권’ 관련해서, 대법원 선고를 기다렸다가 고의적으로 늦게 사망신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씨는 ‘그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 오히려 왜 그걸 문제 삼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변호사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한 거다. 변호사에게 ‘서연이가 잘못됐다’고 말하지 않은 건 맞다. 미성년자인 서연의 상속은 제가 관리하는 거다. 손해배상을 받든 인접권을 받든. (그게 문제라면)서연이 부분은 다시 가져가지면 되지 않나.“

서씨는 서연양과 관련된 질문에“서연이가 그 당시엔 오래 된 거라 복잡하다”는 말을 꺼내며 말 끝을 흐리기도 했다. 이에 손 앵커는 ‘10년이란 시간이 오래됐냐는 판단의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뉴스룸’은 김광석 딸의 죽음에 이어,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남편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사람들은 고 김광석이 타살됐다고 말한다. 영화 ‘김광석’에선 더욱 명확하게 타살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영화 ‘김광석’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저도 편견을 가질까봐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라며 “왜 사람들은 타살이라고 얘기할까요.”라고 질문했다.

서씨는 인터넷의 나쁜 글들은 보지 않으며 주변에서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저는 가까운 팬클럽 친구들, 음반 유통사 사람들과 만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김광석씨 지인들은 자살이 아니라고 하고 당시 보도에도 119를 부른 게 50분이 지나서였다고 한다. 여기에 대한 설명을 하는 와중에도 서씨는 “경황이 없으니까”라는 진실감추기 답변을 했다.

“저도 그때 서우(서연에서 서우로 개명) 아빠가 누구 만나시고 오셔서. 거실에서 맥주 한 잔 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서우 아빠는 음악을 들으러 방에 들어가니까. 중간에 방에서 나오니까 안 보여서 보니까 침대 옥상 올라가는데 기대어 있다. 들어가 자지 왜 여기 있어. 술을 많이 마셨나. 그게 줄이 축 늘어와 있고 해서 응급 처치를 제가 했습니다. 살아 있는 줄 알고. (119를 부른 게)50분이 지나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황이 없으니까”

당시 김광석의 죽음을 언론에 ‘술 먹고 장난하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질문하자, 서씨는 “기자들이 묻는 말에 답한 것이 와전됐다.”고 하며 자신의 진술이 매번 달라지는 것에 큰 책임을 두지 않았다.

“당시가 스물 아홉살이었다. 지금이라면 기자들을 대하는 법을 알았겠지만 당시엔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고, 기자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갑자기 난리가 나서 이리 끌려다니고 저리 끌려다녔다. 제가 물어보는 말에 정신이 없으니까. 연극처럼 간 것 같더라. 그런 얘기가 와전된 것 같다.”

손석희 앵커는 마지막으로 ‘김광석씨 건에 대해서 워낙 많은 애기들이 왔다 갔다 했다. 짧은 인터뷰에서 모든 걸 여쭤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밝히실 의무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질문은 계속 받으셨을 것 같고요.이 인터뷰 이후에도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정작 서씨는 예술인들의 죽음은 미스터리하다는 식의 일반화의 오류로 이야기를 마치려고 했다. 그러자 손석희 앵커가 일반적인 예술인의 이야기로 확대하지 말라고 했다.

서씨는 미스터리한 마지막 답변을 남기고 ‘뉴스룸’을 떠났다. “저를 의심한다고 하면 끝도 없는 거다. 저도 죽으면 저의 죽음도 미스터리한 게 되겠네요.”

한편 이상호 기자는 21일 김서연씨 사망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3일 김광석의 아내인 서해순씨를 상대로 접수된 고소 사건을 서울중부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이첩해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주말 서해순씨를 출국 금지 조치했으며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씨는 “아직 소환 날짜 등을 고지 받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서씨는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한 상태이며, 서연 양의 살해 의혹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낸 상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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