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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마인드’ 종영] 사라진 프로파일링…이러려고 리메이크 하셨나요?

인기 미국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시작 전 기대를 모았던 tvN ‘크리미널 마인드’가 남긴 것은 짙은 아쉬움뿐이었다. 프로파일링은 어디로 가고, 어쩌다 그 자리에 총싸움만 남은 것일까.

범죄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겠다며 ‘범죄 심리 수사극’을 표방했던 tvN 수목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가 28일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크리미널 마인드’ 캡처




‘크리미널 마인드’의 마지막은 리퍼(김원해 분)와 국가범죄정보국 행동분석팀인 NCI의 최후대결로 장식했다. NCI의 김현준(이준기 분)과 하선우(문채원 분)는 끈질긴 추적 끝에 모방 살인을 저지르는 리퍼(김원해 분) 추종자를 검거하는데 성공하지만, 살인 증거를 찾지 못해 범인을 석방시키고 말았다. 이 가운데 NCI는 백 국장(김영철 분)으로부터 사건에 손을 떼라는 지시까지 받게 된다. 알고 보니 백 국장의 딸이 리퍼에게 납치되면서, 그에게 조정 당했던 것이다.

리퍼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살인을 저질렀다. 종국에는 백 국장을 납치했다.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백 국장은 딸을 가까스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본인은 폐공장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강기형(손현주 분)과 김현준은 백 국장을 구하기 위해 리퍼와 마주했다. 이들은 사라진 백 국장이 있는 위치를 알기 위해 총도 버렸지만, 사이코패스인 리퍼는 기회를 틈타 폐쇄 공간에 가스를 살포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이에 리퍼는 강기형을 인질로 삼기까지 했다. 이미 큰 상처를 입은 김현준이지만 방아쇠를 당겼고, 다행히 총알은 강기형이 아닌 리퍼에게 갔다. 리퍼가 죽었고, 강기형과 김현준은 살았다.

tvN ‘크리미널 마인드’는 미국의 인기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원작으로 하는 한국판 리메이크 작품이다. 원작이 되는 ‘크리미널 마인드’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방영되며 2005년부터 13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초장수 인기 드라마로, tvN에서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안방극장의 기대는 무척이나 높았다. 이후 전해지는 캐스팅 소식도 ‘기대 이상’이었다. 손현주를 시작으로 이준기, 문채원 등 국내에서 연기로 내로라할 뿐 아니라, 배역에 어울리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던 것이다.

사진=‘크리미널 마인드’ 포스터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기대 속 베일을 벗은 ‘크리미널 마인드’는 무척이나 엉성했다. 지지부진한 스토리는 지루했으며, 이마저도 편집과 부조화를 이루었다. 문제점는 더 있었다. 번역한 것과 같은 극중 인물들의 어색한 대사와 어설픈 설정들은 극중 캐릭터의 개성을 망가뜨렸고, 이로 인해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공중에 떠버린 듯 어색해져 버린 것이다. 심지어 배우들의 감정선이나 대사의 편집점이 시청자가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뚝뚝 끊기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해도 캐릭터를 의도적으로 가리거나 시청자에게 있어 인물간의 관계나 설명도 없이 불친절하게 그려진다면 그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주인공이었던 이준기나 문채원의 경우 이전까지 없었던 연기력 논란이 ‘크리미널 마인드’를 통해 흘러나온 바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크리미널 마인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프로파일링’의 실종이었다.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링을 소재로 한 ‘크리미널 마인드’였지만, 정작 총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우가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프로파일링 과정이 그려지지 않은 것이다. 그나마 그려진 프로파일링마저 매끄럽지 못했다. 범죄 현장을 분석해 범인의 습관, 나이, 성격, 직업, 범행 수법을 추론한 뒤 이를 바탕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 기법을 뜻하는 것이 프로파일링인데, ‘크리미널 마인드’는 이 같은 과정들이 세심하게 그려지지 못했다.

심지어 마지막회에서 악의 축인 리퍼는 죽었지만, 백 국장의 생사와 행방은 끝끝내 알려주지 않으면서, 열린 결말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정리되지 않은 찝찝함을 안겼다. 원작에 대한 깊은 고민도 없이 각색한 대본부터 집중을 망치는 어설픈 연출은 ‘크리미널 마인드’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배우도, 작품에 대한 평가도, ‘크리미널 마인드’가 남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크리미널 마인드’의 후속으로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주연의 ‘부암동 복수자들’이 방송된다. 오는 10월11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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