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다큐공감’ 지리산 뱀사골 와운마을 6대 이어온 공씨네 부자 이야기





30일 방송되는 KBS1 ‘다큐공감’에서는 ‘지리산 와운마을 부자전(父子傳)’ 편이 전파를 탄다.

▲ 지리산 뱀사골 굽이굽이 구름도 누워 간다는 와운마을을 아시나요?

굽이굽이 장엄하게 이어지는 지리산 산줄기, 해발 800m 고지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 있다.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오래도록 한자리를 지켜왔다는 마을의 이름은 ‘와운(臥雲)’. 지나가던 구름도 힘이 들어 드러누워 버린다는 오지 중의 오지이다. 와운마을은 산속 오지라는 이유로 문명과는 동떨어져 있던 외로운 마을이었다. 피땀 흘려 농사지은 밭작물은 산짐승에게 빼앗기고, 눈이라도 내리면 꽁꽁 갇힌 채 비축해 둔 식량으로 겨우 한 겨울을 날 수 있었단다. 옛날의 그 가난을 온몸으로 겪은 이들이 바로 지금의 와운마을 주민들이다.

이 마을의 터줏대감 공안수(65)씨는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무려 6대째 이곳을 지켜오고 있단다. 비가 온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는 공씨는 알아주는 버섯심마니이다. 두 아들도 각박한 서울살이를 청산하고 지리산에 들어 온 지 한참, 이제는 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는 부자의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구름조차 힘겨워 한다는 이 오지마을에 뿌리내린 공씨네 부자(父子)의 사연! 그들에게 지리산 와운마을은 어떤 의미인 걸까?

▲ 해발 800m 공씨네 부자의 좌충우돌 산중일기!

길조차 없는 지리산 골짜기 험준한 산속을 공안수(65)씨는 날이면 날마다 오르내린다. 그가 걷는 산길에는 귀하디귀한 잎새버섯부터 노루궁둥이버섯, 말굽버섯, 석이버섯 등 온갖 진귀한 버섯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지도도 나침반도 필요치 않다는 공씨. 오랜 세월 산을 누빈 심마니로서의 삶이면 충분하단다. 거친 산세에 위험한 순간들도 더러 발생하지만, 돌아오는 지게 가득한 버섯이면 조금도 피곤하지 않다고. 그런 그의 뒤를 쫓아 가쁜 숨을 몰아쉬는 둘째 아들 공상훈(38)씨.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지리산을 택했지만, 버섯심마니의 삶이란 아직도 그에게 버겁기만 하다. 어김없이 아버지를 따라나선 산길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이라고는 아슬아슬한 절벽과 물리면 죽고야 만다는 독사의 출몰! 오래 전 독사에 물려 열흘이 넘도록 몸져누웠다는 아버지의 무용담은 상훈씨를 더욱 겁먹게 한다.

도망치듯 산으로 들어왔지만 산 생활 역시 녹록치 않음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는 상훈씨. 그럭저럭 산 생활에 적응해 제법 심마니의 면모를 보이는 큰아들 성훈(45)씨에 비해 아직도 산이 어렵기만 하다는 상훈씨가 아버지 공안수씨는 불안하기만 하다고. 아버지의 채근에도 은근슬쩍 산행을 피하기 일쑤다. 그런 둘째아들이 답답한 공씨, 그러나 언제고 품에 안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아들들이 준비만 된다면, 공씨는 지리산에 뿌리내린 그의 삶을 온전히 아들들에게 전해 주고 떠날 생각이란다.

과연, 공씨네 아들들은 산전수전 산 생활을 이겨낼 수 있을까? 버섯심마니 삼부자(三父子)의 좌충우돌 산중일기를 들여다본다.



▲첩첩산중 오지! 와운마을 사람들이 사는 법

공씨의 둘도 없는 단짝은 마을이장 박금모(68)씨이다.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이 산골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닌 장본인이기도 하다.

“어이, 이장! 그렇게 농사지을 거면 짓지 마! 허허허”

매일 같이 투닥투닥 거려도 오가는 말 한 마디에 애정이 담뿍 담겨 있다는 것은 마을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뒤늦게 귀농을 한 초보농사꾼을 돕는 일도, 온 마을 식구들을 불러들여 잔치를 여는 것도 모두 이 단짝의 몫이다. 두 사람 사이에 통하는 공통분모는 도시로 나간 아들들이 아버지를 따라 다시 산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마을이장 금모씨의 아들도 와운마을로 귀향을 택했다. 가난하고 살기 힘든 산골짜기 오지는 옛말! 도시로 나간 이들이 제 발로 다시 돌아오며 조금씩 마을에는 활기가 들어차고 있다는데. 돌아 온 아들들은 산에 사는 법을 배우며 아버지의 유산, 지리산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모든 것을 다 쥘 수 있다고 말하는 그들의 산골살이. 지리산에 사는 사람들, 그들이 말하는 산의 의미가 궁금하다. 언제나 외롭게 떨어져 있던 작은 산골마을의 사람냄새 풀풀 풍기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