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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한지상,“‘나폴레옹’ ·‘모래시계’ 선택 이유...권력과 인간 관계 관심 많아”

뮤지컬 ‘나폴레옹’의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한지상은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매 회 깊이 있는 무대로 영웅의 일생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아시아 초연작의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듯, 그는 “‘나폴레옹’은 한지상이 사랑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사랑하게 된 작품이예요. 칼로리 소모, 멘탈 소모가 최고치였을 정도로 지독하게 집착했던 작품입니다. 징글징글하게 사랑한 작품이라 평생 기억할 듯해요.”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란 영웅 나폴레옹의 메시지는 한지상이 이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한지상 역시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장점으로 불가능에 도전하는 걸 즐긴다.

뮤지컬배우 한지상 /사진=조은정 기자




“‘불가능은 없다’란 정신과 야망이랑 부딪쳤을 때 나오는 에너지가 좋아요. 한수 위의 고수가 바로 나폴레옹이라고 봤어요. 불가능에 도전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이 끊임없이 무대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죠. 나폴레옹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외모 및 입지면에서 극심한 콤플렉스 덩어리란 걸 알았어요. 물론 그 점이 나폴레옹을 키운 원동력이라고 봐요. 저 역시 콤플렉스 덩어리는 아니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파괴력을 배웠어요. 제가 가진 에너지, 가진 것들을 소진해서 증명해보이자는 욕구가 있었어요. 그게 긍정적으로 발현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

한지상은 2003년 연극 ‘세발자전거’로 데뷔해 앙상블 및 단역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주역으로 발돋움한 배우다. 데뷔 이후 ‘그리스(2005)’, ‘스위니토드(2007)’, 돈주앙(2009)‘, ’넥스트 투 노멀(2011,12)‘, ’서편제(2012)‘, ’보니앤클라이드(2013)‘ 등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관객들의 인정을 받은 데 이어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다‘의 대표 넘버를 원곡보다 두 키 높은 버전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유다‘역에 캐스팅 됐다.

연극 완득이(2012)이후 주연 배우로 우뚝 선 한지상은 이후 2014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과 앙리로 1인 2역을 소화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나폴레옹’을 마치면 오는 12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모래시계’ 속 ‘태수’역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갈 예정이다. ‘모래시계’에서 한지상은 원작에서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역을 맡았다.

뮤지컬 ‘나폴레옹’ 한지상 캐릭터 포스터


한지상이 ‘모래시계’를 선택한 이유는 ‘권력과 인간의 관계’를 비추며 ‘진짜 ‘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늘 오디션을 열심히 준비해가서 선택이 되길 기다리는 날이 많았아요. 그러다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경력이 쌓이면서 선택의 행위를 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모래시계’를 택한 이유는 ‘권력과 인간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 제 무위식이 영향을 미쳤다고 봐요. 권력과의 힘의 논리, 거기서 발생하는 내적 외적 갈등에 관심이 많나봐요. 권력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떠한 포기를 하게 하는지? 권력에 있어서 힘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면밀히 들여다보게 돼요. 그 속에서 인간 본성이 나오거든요. ‘모래시계’는 그 점에서 반면교사가 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에 따르면, ‘나폴레옹’, ‘데스노트’, ‘모래시계’ 모두 ‘권력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 본성’과 연관이 있다. 이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란 질문을 던져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다 연관이 있어요. ‘모래시계’에선 힘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좇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요. 태수와 우석이가 겪게되는 갈등, 거기서 커가는 힘, 권력 안에서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인간의 내면이 충돌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은 제가 ‘나폴레옹’에서 동생 뤼시앙과 겪었던 갈등과도 닮아있어요. 그게 맞닿아 있는 게 ‘데스노트’에선 라이토가 자기 여동생과 큰 철학의 차이를 경험하게 돼요. 엄청난 사상과 사유의 차이를 겪죠. 저는 그런 것에 관심이 많나 봐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설처럼 남아있는 최민수 표 태수를 기대하지 말라.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지상의 태수는 당연히 다를 터. 그는 “드라마와 달리 무대에서 만나는 ‘모래시계’이다 ” 며 “다른 버전의 ’모래시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최민수 선배님이 만드신 ‘태수’의 모습은 귀가시간 이상이었죠. 그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최고의 태수를 보여주셨잖아요. 다만 무대에 올라와서 더 압축 된 태수 캐릭터를 보여줘야 해요. 뮤지컬 무대 특성상 넘버가 추가되고 다른 연출이 오고, 배우가 달라졌어요. 노멀한 태수는 만들고 싶지 않아요. 저 만의 방식으로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

뮤지컬배우 한지상


뮤지컬배우 한지상


“스스로를 “부족함이 많은 배우”라고 말한 한지상은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최근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후 첫 인터뷰 현장이었다. “눈과 귀 마음을 열고 유연성과 책임감을 키우고 싶다”고 한 한지상은 현재 나이 서른 여섯의 15년차 배우.

“제 스스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걸 느꼈어요. 변화에 맞게끔 둥지를 옮겨서 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을 한 거죠. 이번 소속사에 제가 보다 적극적으로 콜을 보냈어요. 관계자에게 ‘차 한잔 마시자’고 제안 한 뒤 ‘씨제스 입사 오디션은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물었거든요. 그랬더니 막 웃으시더라구요.”

‘나폴레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세핀 3명(정선아, 박혜나, 홍서영)은 그에게 더욱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있단다. 또한 세 배우 모두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조세핀 역 세 배우를 정말 정말 사랑해요. 제가 새로운 소속사를 결정하게 된 아주 중요한 동기부여도 그 세 명에게 있어요, 선아 혜나 배우는 워낙 오래 알고 지낸 배우고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이죠. 이렇게 말하면 혜나 남편(김찬호)이 뭐라 하지 않겠죠. 하하. 서영이도 어린 동생이지만 무대에서 저에게 전해주는 은은한 향기는 정말 대단해요. 한 배를 타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로요. 제가 이 곳으로 소속을 옮겼다고 하니까 그 어떤 과한 리액션 없이 푸근하게 웃어줬어요. 그게 오히려 진정성 있게 다가왔어요. 이미 ‘데스노트’ 로 같이 작업 접하면서 소속사에 대한 신뢰를 확실히 느꼈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서경수, 정원영, 박강현 등 전 소속사에서 끈끈한 정을 쌓은 배우들과의 친분은 더욱 뜨거워지면 뜨거워졌지 변함없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가 끝나고 나면 바로 가서 만나는 이들이 경수, 원형, 강현이에요. 거의 친형제들이나 마찬가지죠. 오늘은 경수 배우 집들이라 제가 고기를 사가야 해요. 오늘 똘똘 뭉쳐서 우애를 다질 생각입니다. 경수가 ‘지상이 형을 소속 동료로 생각해본 적 없어’라고 말했는데 감동이던걸요. 이 배우들은 어디를 가든 계속 볼 생각입니다. 한 작품 속에서 브로맨스로 또 다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더욱 좋겠죠. 하하.”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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