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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2,000억 골다공증 시장 잡아라"

고령화로 환자 수 꾸준히 증가

제약업계 새 격전지로 떠올라

대웅 졸레드론산 국내 판매권 인수

한미는 복합제 라본디캡슐 내놔





연간 2,000억원 규모로까지 커진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국내외 제약사 간의 주도권 경쟁이 뜨겁다. 골다공증은 노년층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이자 급속한 고령화로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어 제약업계의 차세대 격전지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한국산도스로부터 골다공증 치료제 ‘졸레드론산’의 국내 판매권과 허가권을 인수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웅제약은 졸레드론산을 자사 의약품으로 편입시키는 한편 향후 자체 생산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졸레드론산은 대웅제약이 지난 2014년부터 국내에 독점 판매해온 제품으로 지난해 8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졸레드론산은 비스포스네이트 계열 골다공증 치료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대표 제품”이라며 “독자적인 마케팅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향후 연매출 2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2,000억원 규모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과 라록시펜염산염 계열이 양분하고 있다. 성분에 따라 장단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라록시펜염산염 계열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라록시펜염산염 계열 골다공증 치료제는 릴리가 개발하고 다케다제약이 판매하는 ‘에비스타’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에비스타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계열의 약물로 폐경기 여성부터 장기적으로 복용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 3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선발주자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올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골다공증 치료용 복합제 ‘라본디캡슐’을 허가받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라본디캡슐은 에비스타에 비타민D 성분을 추가한 국내 첫 복합 골다공증 치료제다. 에비스타를 복용하는 환자가 뼈 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를 추가로 복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복합제 개발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에 이어 LG화학, 제일약품, 알보젠코리아, 하나제약, 동광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도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골다공증 치료용 복합제 허가를 받았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성인 중 골다공증 환자는 22.5%에 이른다. 통상 여성이 남성보다 5배가량 유병률이 높다. 하지만 골다공증까지 진행되기 전에 골밀도가 낮아지는 골감소증은 50세 이상 성인 중 절반이 겪고 있고 남녀별 유병률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50세 이상 국내 성인 70%가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에 따른 골절 위험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급속한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에 걸리는 환자가 늘면서 이에 따른 골절 질환 환자도 매년 10%씩 늘고 있다. 지난 2008년 14만7,000건이었던 골다공증성 골절은 오는 2024년 69만6,000건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2012년 59억달러에서 연평균 3.8%씩 성장해 2022년 8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로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00억원 규모로 올라섰다”며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탓에 아직까지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의약품 위주로 주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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