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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50분간 현장검증...분노한 주민들 "어떻게 저런 짓을"

경찰 "수면제 먹인 다음날 살해"

수사발표 번복…책임론 일 듯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씨가 1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자신의 자택 앞에서 시신이 든 트렁크 가방을 차에 옮겨싣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떻게 사람이 저런 짓을 할 수 있는가.”

11일 오전10시18분께 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가. 약 50분간 진행된 여중생 딸 친구 살해 및 시신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씨의 현장검증을 지켜본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현장검증이 진행된 인근 건물의 외벽 계단과 거리는 우산을 든 수십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씨는 이날 경찰 조사 때와 같은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눌러 쓴 채로 나타났다. 경찰이 “현장검증에 동의하시나요”라고 묻자 짧게 “네”라고 답했다. 몰려든 취재진이 살해 동기를 물었지만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이씨가 시신이 든 캐리어 가방을 끌고 나와 차량에 싣는 장면은 외부에 노출됐다. 이때 시민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냐” “저런 놈은 때려죽여야 한다” 등의 격한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사건현장 인근에 산다는 강모(64)씨는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왜 남의 자식을 그 꼴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고 분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모(54)씨는 “길도 넓고 바로 앞에 어린이집과 학원들이 있는 곳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져 처참한 심정”이라고 전했고 주부 최모(38)씨는 “딸 아이(피해자)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경찰의 부실한 수사와 초동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당초 이씨 딸의 친구가 집에 온 당일인 지난달 30일 숨졌다고 밝혔지만 확인 결과 그보다 하루 뒤인 지난 1일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 학생의 부모가 30일 경찰에 “아이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이틀 뒤인 10월2일이 돼서야 이씨 집을 방문했다. 경찰의 대응이 하루만 더 빨랐어도 피해자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사건 초기부터 불거졌던 살해 동기에 대한 수사도 답보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동기를 일부 진술했지만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 주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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