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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어금니 아빠’ 이영학, 수면제 먹인 다음날 여중생 살해”





딸 친구 여중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가 피해 여중생이 집에 놀러 온 다음날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살해당한 피해자 A양은 지난달 30일 낮 12시20분 이씨 딸과 함께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씨 자택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 딸은 같은 날 오후 3시40분 집을 나갔다. 이씨는 4시간 뒤인 오후 7시46분 딸을 데리러 나가 오후 8시14분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이씨 딸은 다음날인 10월1일 오전 11시53분 다시 집을 나갔다가 오후 1시44분 귀가했다.

경찰은 이씨와 딸 진술을 종합할 때 이씨 지시를 받은 딸이 9월30일 A양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였고, 딸이 두 번째로 집을 나선 10월1일 오전 11시53분부터 딸이 귀가한 오후 1시44분 사이 이씨가 A양을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전후 상황을 고려하면 딸이 살해 행위에 직접 관여했을 개연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A양 시신이 버려졌던 강원도 영월로 형사들을 보내 숨진 A양이 입었던 옷가지와 범행 도구 등 유류품을 수색했으나 발견하지는 못했다.

앞서 A양은 이씨 집을 찾아온 9월30일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이씨와 딸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 A양이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신 뒤 하루 가까이 잠들었다가 다음날 살해당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런 시간 흐름대로 라면 A양이 살해당하기 전 경찰이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적극 대응해 소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경찰은 A양이 이씨 집을 찾은 9월30일 오후 11시께 실종신고를 받고 A양 휴대전화가 꺼진 마지막 위치인 망우사거리 일대를 수색하는 등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이씨 집을 찾은 것은 이틀이 지난 10월2일이었다.

이씨와 딸은 전날 범행 후 A양 시신을 차량에 싣고 이미 집을 떠난 상황이어서 경찰 대응은 한 발짝 늦은 셈이다.

이에 경찰은 “당시만 해도 그 집은 아무 상관 없는 것으로 보여 영장을 받아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피해자 부친의 친구 사다리차를 이용해 들어갔으나 살인을 추정할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와 클라우드 계정에서 지난달 투신자살한 부인이 다른 남성과 성관계하는 동영상이 다수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씨가 성매매를 알선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보고 향후 수사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이씨가 A양이 24시간 가까이 잠든 사이 어떤 행위를 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아 그와 관련한 의혹만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씨와 딸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오는 13일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씨 딸에 대해서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2일 오전 10시30분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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