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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망해봐야 정신차린단 말, 악담 아닌 충고로 받아들여야"

현대차 노조 1세대 이상범 전 위원장 쓴소리

이상범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




지난 1987년 현대자동차 노조 설립을 주도하고 1989년 제2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1세대 활동가가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통렬하게 비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상범(60·사진) 현대차 울산공장 문화감성교육팀 기술주임은 최근 개인 블로그에 2015년 해외의 현대차 공장을 견학하고 작성한 보고서를 올렸다.

이 주임은 이 글에서 “국내 공장과 해외 공장의 차이점은 한마디로 노조가 경영권 행사에 사사건건 개입하려 하거나 반대하지 않는 것”이라며 “임금·생산성·품질·현지판매 등에서 해외 공장이 비교우위를 갖는다면 어느 경영자가 골치 아픈 국내 공장을 더 지으려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주임은 “노사 모두 변해야 미래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립적 노사관계로는 회사는 물론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도 걱정된다”며 “성과를 나누는 것에 이해가 충돌할 수밖에 없지만 생산성과 품질·원가 면에서는 노조도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이 주임은 “완성차 회사 노사는 소비자의 불만과 협력업체의 원성을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2·3차 납품업체 경영진과 직원 대다수가 완성차 업체에 대해 적개심에 가까운 표현을 서슴지 않는 것은 완성차 업체 노사를 ‘갑’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은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립적인 노사관계로 스스로의 발목을 잡으면서도 고임금·고복지·고성과금이 가능했던 이유는 진실로 솔직히 고백하건대 내수시장에 대한 독점적 지위와 협력업체에 과중한 고통을 부담시킨 결과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너희들 망해봐야 정신차린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괘씸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빨리 정신 차리라는 충고로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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