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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개 시대 편의점… 정점 찍었나

점포 우후죽순 늘어 효율성 하락

편의점 3사 점포 매출 7개월째 감소

하반기부터 출점 속도도 ‘주춤’

최저임금 인상, 수익 악화 불가피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 등과 맞물려 유통업계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는 업종이다. 이런 편의점 산업이 조만간 본격 정체기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전국 편의점 수가 4만 개에 육박하면서 점포당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데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편의점 성장은 신규 점포가 늘면서 이뤄지고 있는 데 조만간 ‘신규 점포 정체 → 성장률 0%대’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BGF리테일(027410)의 CU와 GS리테일(007070)의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139480)24, 미니스톱 등 주요 5개 편의점의 총 점포 수는 3만8,416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만4,245개)과 비교하면 9개월간 4,171개나 늘었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내년 초에 4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이 3만 개를 넘어선 시점이 2016년 10월이다. 1년이 갓 넘어서 4만 개 시대에 들어서는 셈이다.

현재 편의점 성장은 신규 점포가 주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편의점 시장 성장률을 10%로 가정할 때 시장 성장의 대부분을 신규점포 확대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 여력이 점포 출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미 점포당 매출과 수익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지난 8월 점포당 매출은 5,51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5,815만원) 보다 5.2% 감소한 수치다. 지난 2월 이후 벌써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4분기와 2·4분기 편의점 3사의 매출 신장률도 지난해(18.2%)보다 크게 떨어진 12.1%, 10.8%에 머물렀다. 8월은 성장률이 9.1%로 상반기보다 더 내려간 상황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신규 점포 출점 속도도 주춤해 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와 시장 과포화 등이 반영되고 있는 것.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주요 5개사의 점포 수는 8월 말 대비 417개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분이었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발표 직전인 6월만 하더라도 534곳에 달했던 신규 점포가 3개 월 만에 100개 이상이나 줄어든 셈이다. 편의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건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주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질적 성장으로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편의점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당 매출액이 지금보다 8%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면 편의점 수가 내년 말께 4만2,707개에서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편의점 신규 점포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부진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점당 효율성 정상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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