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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구본준 부회장...회장 주재 업적보고 20년만에 이어받아

車부품·에너지 등 미래먹거리 총괄

카리스마 앞세워 그룹 역량 강화

구광모 상무 경영권 승계도 관심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이 오는 30일부터 보름가량 진행되는 LG(003550)그룹 업적보고회를 주재한다. 업적보고회는 LG 계열사들이 올해 실적과 내년 계획을 그룹 수장에게 보고하는 회의로 지난 20년간 구본무 LG 회장이 주재해왔다. 올 상반기 전략보고회에 이어 인사와 직결되는 업적보고회까지 구 부회장이 주재함으로써 구 부회장에 더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의 경영권 승계 시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LG에 따르면 30일 LG디스플레이(034220)를 시작으로 LG전자(066570)·LG이노텍·LG상사·LG화학(051910)·LG생활건강 등 LG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사업본부장이 구 부회장에게 한 해 성과를 보고한다. 지난 1995년 구본무 회장 취임 이후 상반기 전략보고회와 하반기 업적보고회는 매년 구 회장이 직접 챙겼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구 부회장이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비롯해 임원 세미나, 업적보고회까지 다 주재하기 시작했다.

통상 11월에 열리는 업적보고회는 LG그룹의 가장 중요한 경영전략회의다. 계열사 대표 및 핵심 임원이 올 한 해 성적표를 꺼내놓으면서 내년 사업 전략까지 직접 대면 보고한다. 연말 임원 인사가 10월까지의 성적으로 판가름나는 만큼 계열사 임원들에게는 가장 살 떨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LG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최종 인사는 구 회장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계열사별 현황과 실적·전망 등을 세세히 알고 있는 것은 구 부회장”이라며 “인사에도 구 부회장 의견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전략·업적보고회 이외에도 구 부회장은 LG의 핵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 에너지, 바이오 등 LG의 미래 먹거리 발굴 책임자다. 자동차 부품만 해도 구 부회장 지시로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하우시스 등이 회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구 부회장 역할 강화는 ‘그룹 차원의 역량 강화’ 및 ‘안정적 장자 승계’라는 두 가지 이유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구 부회장은 LG그룹 전체에 강한 채찍질을 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쌓은 경영능력이 출중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직선적인 화법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인 구 회장과 함께 LG 총수일가 3대로 분류되는 구 부회장이 4대 승계를 위한 든든한 후견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LG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회장의 아들인 구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아야 하지만 1978년생으로 나이와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다가 구 상무 나이가 50세가 넘으면 물려주는 게 아니냐는 설이 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LG의 경우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 경영권 승계 작업이 비교적 간단한 편으로 구 상무의 ㈜LG 지분을 높이기만 하면 된다. 9월 말 기준 구 상무의 ㈜LG 지분은 6.24%로 구 회장(11.28%), 구 부회장(7.72%)에 이은 3대 주주다.

한편 이번 업적보고회가 끝나면 11월 말께 LG 그룹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LG 계열사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만큼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LG생활건강·LG화학·LG하우시스 등에서는 수장이 아닌 사업부 수준에서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을 중심으로 젊은 경영자를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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