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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펼쳐지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1984’ ‘진짜 진실은?

조지 오웰의 마지막 작품 『1984』는 ‘빅브라더’의 감시 하에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음울하고도 생생하게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 당에 의심을 품게 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를 중심으로, 전체주의 체제에 반기를 든 개인의 심리와 그 최후를 냉철하게 그렸다.

소설내용 중 대부분의 과학기술이 실현된 오늘날, 조지 오웰의 영향력은 더욱 막대하다.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문소설’, 2007년 가디언이 조사한 ‘20세기를 가장 잘 정의한 책’ 1위, 2008년 ‘하버드생이 가장 많이 구입한 도서’ 1위에 올랐으며, ‘빅브라더’는 보통명사로서 통제와 감시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작품 발표 후 『1984』는 연극 뿐 아니라 영화, TV/라디오 드라마, 발레, 오페라 등으로 다양하게 각색되어 왔다.

/사진=국립극단




/사진=국립극단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20세기 최고의 문학’, 조지 오웰의 『1984』가 소설을 뚫고 무대 위에 올려졌다.

국립극단의 < 1984 >는 2013년 영국 노팅험 플레이하우스 Nottingham Playhouse 초연 후 지금까지 영국, 미국, 호주 등지에서 공연되고 있는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의 각색본을 바탕으로 한다.

2014년 올리비에 연극상 희곡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이 작품은 웨스트엔드에 올랐던 수많은 <1984> 중 원작의 ‘부록’ 부분을 포함시킨 최초의 각색본이다.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 콤비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은 조지 오웰의 원작을 부록과 각주가 작품의 핵심이 되는 액자형 소설로 보고, 『1984』의 심오한 주제의식과 복잡한 구조를 연극적 형식으로 구현했다.

소설에는 없는 미래의 ‘북클럽’과 ‘호스트’ 설정은 극이 진행되는 시점이나 위치를 쉽게 판단할 수 없도록 만들어, 두 개의 모순된 사실을 동시에 믿는 ‘이중사고’를 극적 구조로서 나타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1984』의 본고장 영국과는 달리 작품이 비교적 낯선 한국 관객들을 위해, 극작가 고연옥이 윤색을 맡아 『1984』가 주는 질문들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연출가 한태숙은 관객들은 1984년 전체주의 초국가로 초대한다. 지금이 현재인지, 과거 또는 미래인지 확신할 수 없는 독특한 무대는 작품 속 통제사회를 한층 더 현대적으로 구현한다. 겹겹이 쌓아 올린 박스 형태의 차가운 무대에 텔레스크린이 투사되고, 조명은 단순한 공간 구분을 넘어 심리적 공간을 좁히고 확대할 것이다.



주인공 윈스턴 역에는 2002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2006년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에 빛나는 배우 이승헌이, 내부당원 오브라이언 역에는 특유의 저음 목소리로 울림을 주는 베테랑 배우 이문수가 캐스팅되어, 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이중사고의 세계를 보여준다. 100분간의 디스토피아를 경험한 후, 관객들은 객석에서 자신이 마주친 현재를 의심해보게 될 것이다. 배우 정새별 유연수 신안진 성여진 김희창 조판수 이지혜 임연명 장서우 등이 출연한다. 최광일이 특별출연한다.

한태숙 연출은 2017년 무대에 오르는 <1984>에 대해 “평화가 가장된 시대에 오히려 더 많은 권력의 감시가 있다”며, 힘의 논리가 달라진 오늘날 이 작품이 또 다른 시의성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으로 펼쳐지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1984 >는 10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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