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문화 · 스포츠  >  라이프

빠른 초경에 늦은 첫 출산...유방암 환자 늘어난다

여성호르몬 영향받는 기간 길어져
최근 10년간 연평균 4.5% 증가
비만 증가·모유수유 감소도 영향
치밀유방은 발암률 4배나 높아
건강검진 때 초음파 검사 필수

빠른 초경에 늦은 첫 출산...유방암 환자 늘어난다

최근 갑상선암·대장암·위암·간암 등의 발생자는 줄고 있지만 여성 유방암 신규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40~50대 발병 환자가 가장 많지만 최근 20~30대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보건복지부 암 통계에 따르면 연평균 증가율(2005~2014년)이 4.5%에 이른다. 지난 2014년에 새로 발생한 암환자 10만4,000여명 중 17.6%(1만8,300여명)가 유방암이다. 인구 10만명당 72명꼴로 갑상선암(97명)에 이어 여성암 중 2위다.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유방암 유병자도 16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2010~2014년 유방암 발생자의 5년 상대생존율(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은 92%로 여성암 중 자궁경부암(80%), 대장암·위암(73%), 폐암·간암(32%)보다 양호하다.

유방암 발생자가 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과거보다 초경 나이는 빨라지고 결혼과 첫 출산은 늦어지는데다 아기를 덜 낳기 때문이다. 출산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할수록 유방암 발병률은 높아진다. 갱년기 증상으로 장기간 호르몬 요법을 받는 경우도 발병 위험이 커진다. 반면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발병률이 낮다.

고지방·고칼로리 식사와 교통수단 등의 발달로 활동량이 부족해 복부비만 여성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복부지방은 에스트로겐 생성을 활성화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야채·과일을 많이 먹고 탄수화물 섭취 비중을 낮추며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복부지방 관리를 하는 게 유방암 예방에 중요하다.

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인데 병이 진행되면 유방뿐 아니라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 원인은 다양하며 대부분의 유방 멍울은 위험하지 않은 양성 종양이다. 단단한 유선조직을 멍울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 생리 전 호르몬의 변화로 더 단단하게 느낄 수 있다. 멍울이 만져지면 의사의 진찰과 평가를 통해 종류를 파악하고 적합한 관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이 진행되면 유방 피부나 젖꼭지가 속으로 끌려 들어가 움푹 파이거나 젖꼭지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40~60대 여성은 일반적으로 2년에 한번 유방암 검진을 받으면 된다.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 여성은 연 1회 이상 검진을 받는다. 치밀 유방은 그렇지 않은 유방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4배쯤 높고 X선 검사를 해도 뿌옇게 보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방해한다. 그래서 초음파검사를 추가로 하는 게 좋다.

빠른 초경에 늦은 첫 출산...유방암 환자 늘어난다
검사별 유방암 발견율.

*자료: 문우경 서울대병원 교수팀
유방암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질병 중 하나다. 자가검진만으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생리가 끝나고 3~5일 뒤가 적기다. 임신 혹은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는 경우에는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하면 된다.

유방암 치료는 발생 연령, 병기, 암의 병리학적 특성, 환자의 심리 상태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수술을 해야 완치할 수 있다. 유방을 부분 절제하거나 모두 절제한 뒤 재건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삶의 질과 여성성은 물론 몸의 밸런스 유지에도 좋고 건강보험 적용으로 본인 부담도 줄었다.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최근에는 조기 검진의 활성화로 0~1기에 유방암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어 3명 중 2명이 부분 절제 수술을 받는다”며 “환자의 유방 모양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한 ‘3차원(3D) 유방 수술 가이드’를 활용하면 종양 부위를 보다 정교하게 떼어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종양의 크기가 크면 항암치료를 통해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한다. 수술 전 항암치료는 유방 보존 확률을 높이고 미세 전이를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방사선치료·항암화학요법·내분비요법·표적치료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추적검사도 필수다. 암이 같은 쪽 유방에서 다시 생길 수도 있고 반대편 유방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이 있어서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은 “재발률은 치료 2~3년 뒤가 가장 높고 뼈·폐·간에 많이 전이되는데 유방암 몇 기에 진단을 받았느냐가 크게 좌우한다”며 “유방암은 10년 뒤에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가검진, 유방암 X레이 검사 등을 통해 0~1기에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또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간에 큰 부담이 가는데 건강보조식품을 먹으면 간에 직격탄이 되거나 독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의사가 권하는 경우가 아니면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시선집중

a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