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IS 멸망 멀었다…"거점 잃었지만 치명적 테러로 발전 우려"

이라크·시리아 거점 탈환에도

사상과 네트워크는 견제해

더 치명적인 테러 가능성

6년 전에도 패퇴 후 급성장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군인이 17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 수도 시리아 락까를 장악한 뒤 승리를 의미하는 깃발을 흔들고 있다. /락까=AFP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는 끝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 극동문제 연구소에서 지하드(성전) 운동을 연구해온 애런 Y. 젤린 연구원은 최근 미 뉴욕타임스(NYT)에 “IS는 조직을 재건할 시간을 버는 동안 멀리서 적들과 계속 싸우기 위해 외부 추종자들을 선동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IS가 점령지 축소에 따른 대응전략을 오래 전에 세워왔으며 더 치명적인 테러 세력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이 IS의 상징적 수도인 시리아 락까를 함락하면서 IS 거점 탈환 작업이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지만, 이런 IS의 패퇴가 멸망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물리적 거점은 잃었지만 견제한 사상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오히려 더욱 치명적으로 변신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IS의 새로운 위협은 물리적 거점이 아닌 무형적 저력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IS의 2인자이자 대변인이었던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가 작년에 미군 드론의 공습으로 제거되기 전에 한 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알아드나니는 “싸우려는 의지력과 욕망을 잃는 것이 진짜 패배”라며 “무슬림의 마음에서 쿠란을 제거할 수 있어야 우리가 패배하고 당신네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응전을 선동했다.



NYT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IS는 국제동맹군의 격퇴전을 방어하기 위한 게릴라 전술을 준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들의 이름으로 더 많은 이들을 살해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추종자들을 모집해왔다. 특히 온라인으로 포섭한 IS 추종자들이 자생적으로 저지르는 테러는 국제사회의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영국의 정보기관인 MI5의 앤드루 파커 국장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격렬한 테러 위협과 싸우고 있다”며 “그 위협은 다차원적이고 빠르게 진화하는 데다가 우리가 전에 보지 못한 속도와 규모로 작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IS의 과거사를 볼 때도 이 조직이 거점 상실과 함께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1년 미군이 이라크서 철수하기 전 IS의 전신이었던 ‘IS 이라크’가 거느린 조직원은 700명 정도에 그쳐 미미한 세력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잠복기를 거친 후 불과 3년 만에 ‘칼리프국가(이슬람 초기 신정일치국)’를 참칭하고 테러의 대명사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국제동맹군은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조직원들이 6,000~1만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는 IS 전신이 종전에 잠복기에 들어갈 때보다 많게는 14배에 달하는 규모라 경계심을 자아낸다.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중동정책을 연구하는 대니얼 바이만은 “IS는 사상이 깊이 박힌 데다가 네트워크까지 있다”며 “물리적 영토를 잃는다고 하더라도 의지할 것들이 많은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4년 7월 이라크 모술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설교하고 있다. IS는 지난 달 28일(현지시간)사망설이 나돌았던 알바그다디의 연설을 담은 음성피알을 공개하며 수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스탄불=AP연합뉴스


최근 IS는 사망설이 돌았던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추종자들의 결집력을 높였다. 알바그다디는 이번 락까 패퇴 전 수뇌부가 모여든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프라테스 강은 시리아 동부에서 이라크 국경에 걸쳐 형성돼있다. 지난 2014년 6월 IS의 칼리프로 지명된 알바그다디는 그 다음 달 이라크 모술에 있는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공개 설교를 한 것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미 정부는 알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달러(약 283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알바그다디는 지난해 11월 육성이 공개된 이후 장기간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아 사망설이 나돌았지만, IS는 지난달 28일 알바그다디의 육성 메시지라며 46분짜리 음성 파일을 공식 매체를 통해 유포, 우두머리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