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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군산' 가보니] 실업·폐업에...전북 가계부채도 경고등

7월 가계 대출 1,773억 늘어

비은행권 비중이 56.7% 달해

"경기 더 나빠지면 다 망할 판"

군산조선소와 GM 군산공장의 위기는 전북 지역 전체로 전이되고 있다. 악성 가계부채 규모가 불어나는 가운데 지역 경제를 이끌던 두 축마저 흔들리면서 지역 주민이 떠안은 부채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10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전라북도 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2조8,215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773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을 통한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보다 820억원 늘어났고 이자율이 높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53억원 불어났다. 비은행 가계대출 비율이 전체 가계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7%에 이른다.

지역을 대표하던 두 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전북 지역 가계부채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군산 조선소나 GM 군산공장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던 직원들의 소득이 불안정해진 데다 이들이 지갑을 닫으면 도내 자영업자 등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와 살림살이가 얼마나 나아졌고 앞으로 얼마나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지를 계량화한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기준 110.5로 전달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시중은행 대출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 등이 제2금융권으로 몰릴 경우 부채의 질은 더 악화될 게 뻔하다. 이미 전북 지역 자영업자들 상당수는 한계 상황에 내몰린 상태다. 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 9월 기준 전북 지역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해 24만5,000명까지 줄었다.



문제는 지역 경제가 언제 반등할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자칫 위기만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군산 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해온 A씨는 “갈수록 매출이 쪼그라드니 조금만 더 버티자는 심정으로 대출로 버텨온 집들이 적지 않다”며 “여기서 경기가 더 나빠지면 다 같이 망할 판”이라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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