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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장기집권' 길목에 들어선 日·中] 막내린 집단지도체제…더 짙어진 '시진핑의 계절'

<24일 중국 공산당 당대회 폐막>

7명 상무위원 모두 60대로 구성

후계 지명 부담 덜고 1인권력 강화

'측근' 왕치산 7상8하로 퇴임하지만

NSC 위원장 등 요직 중용 가능성

당 간부 "영수·총사령관"찬양 발언

기업들도 눈치보기식 '충성 맹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P연합뉴스






5년 전 시진핑 정권 출범 당시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중국식 공산당 집단지도 체제 붕괴가 24일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과 함께 현실화한다.

헌법의 권위를 넘어서는 중국 최고 규약인 공산당 당장에 시진핑 사상이 담기는 것이 확실시되고 덩샤오핑 이래 지켜졌던 후계자 격대지정((隔代指定·차차기 지도자를 미리 정하는 것)의 전통도 깨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간 재경쟁을 통해 차세대 예비지도자를 발탁하는 새로운 정치실험이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정가의 지도층은 물론 기업들 사이에서도 절대권력 시진핑에 대한 충성 맹세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이번 당대회에서 확정되는 정치국 상무위원은 모두 60대로 구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매체들에 따르면 차기 상무위원단에는 기존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외에 한정(63) 상하이시 서기, 리잔수(67)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62) 부총리, 자오러지(60) 당 중앙조직부장, 왕후닝(62)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이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50대 신세대 기수로 유력한 최고지도자 후보였던 후춘화(54) 광둥성 서기와 시 주석 측근인 천민얼(57) 충칭시 서기는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최고 권력집단이자 집단지도 체제의 골격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모두 60대로 구성해 후계 지명의 부담을 덜고 1인 절대권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한 차기 주자들에게 25명의 정치국원 중 한 사람으로 경쟁해 자신의 후계자 자격을 입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시진핑의 오른팔이었던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중국 공사당 7상8하(67세 유임, 68세 퇴임) 원칙에 따라 이번 당대회 이후 퇴임하지만 현재 시 주석이 수장으로 있는 국가안전위원회에서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정치적 위기에 대처하는 소방대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시 주석이 왕치산을 요직에 다시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가 강화되면서 당 고위간부들과 기업들 사이에서는 시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주요 의사결정에서 당의 의견을 우선시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포함한 기업이 7월 148곳에서 436곳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기업에 대한 공산당의 지도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의중이 집권 2기 국정운영 청사진에 반영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의 시진핑 눈치보기식 충성 맹세가 잇따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당대회 기간 중 중국 국영기업 대표들의 시진핑 찬양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수인뱌오 국가전력망 동사장은 당대회 토론회에서 “170만명 직원이 모두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에 절대 충성을 맹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19차 당대회 개막 이후 시 주석에게 영수라는 호칭이 쓰인 경우는 15번이나 됐고 마오쩌둥에게 붙던 총사령관 칭호도 이번 당대회에서 6번이나 시 주석에게 쓰였다고 보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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