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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진 공모 299대1 흥행...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1,000억대 '대박'

내달 상장 이후 주가 청신호

이웅열회장 투자금 60억 추산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와 하반기 공모주 시장 활력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코오롱(002020)그룹의 바이오 신약 개발사 티슈진이 일반인 대상 공모 청약에서 300대1에 가까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들도 예상치 못한 흥행 대박이다.

NH투자증권은 23~24일 양일간 티슈진의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299.54대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체 공모물량의 20%에 해당하는 150만 주식예탁증서(DR)에 대해 청약을 받은 결과 4억4,930만5,760건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청약 증거금은 약 6조 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600만주를 배정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총 655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299.4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00곳의 기관투자가가 공모희망밴드의 상단인 2만7,000원 이상의 가격을 써내면서 최종 공모가격이 확정됐다. 이날 일반 청약을 한 투자자들은 1,000만원을 청약했을 경우 1.23주를 받을 수 있다. 공모가를 기준 한 시가총액은 1조7,091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3위권에 해당하며 다음 달 6일 상장할 예정이다.

티슈진은 지난 1999년 6월 미국 메릴랜드주 워싱턴에서 설립된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자회사이다. 티슈진이 개발 중인 인보사는 관절 손실로 인한 뼈의 마찰, 염증, 웃자람이 나타나며 장애로 이어지는 골관절염에 정상 세포와 형질전환 세포를 주사해 근본 원인을 경감시켜주는 신약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골관절염 치료는 스테로이드제 등 초기에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그치거나 말기에 많은 부작용이 수반되는 인공관절 수술뿐이었다. 반면 인보사는 골관절염 중기에 한 번 주사하면 2년 이상 치료 효과가 입증되는 치료제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 임상 3상과 미국 임상 2상을 마치고 3상을 앞두고 있다. 다만 티슈진은 창업 후 20년 가까이 신약 개발에 매달렸기 때문에 재무제표는 올해 반기 기준 매출이 없고 당기순손실만 37억원에 달한다. 티슈진 측은 “오는 2023년 출시 후 2028년에는 미국에서만 3조원 이상 매출을 추산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근본적 치료제인 ‘디모드’로 인정받게 되면 5조원 이상 매출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티슈진은 디모드 평가 지표 개발에 참여하는 미국의 제약 전문가를 자문단으로 영입하는 등 인증을 위한 전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른 업종에 비해 재무 근거가 취약한 신약 개발사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티슈진은 기관투자가 수요 예측 당시 공모 희망가 밴드 범위가 1만6,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넓어 시장에서는 어려운 투자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기관투자가들이 희망가 상단에 베팅하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청약에 몰린 것으로 풀이 된다.

티슈진 공모가 인기리에 마감하며 상장 후 주가에 청신호를 켰다. 20년 가까이 투자를 이어온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코오롱그룹에도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이 회장이 보유한 티슈진 우선주의 지분가치는 1,047억원에 해당하는데 약 60억 원대로 추산되는 투자금을 고려하면 공모가만으로도 약 1,000억 원대의 차익을 누릴 수 있다. 티슈진의 주요주주인 이 회장은 상장 후 1년간 보호 예수(매매금지)가 적용되지만, 그 이후에는 매도가 가능하다. 우선주를 포함해 상장 이후 이 회장이 보유한 티슈진 전체 지분율 18%에 대한 가치는 2,937억원에 달한다. 그 밖에 코오롱 27.52%, 코오롱생명과학 12.69%, 코오롱글로텍 2.85% 등 코오롱그룹에서 4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 직후 경영권은 안정적이다. 티슈진 공모가 본격화한 후 코오롱 주가는 코오롱글로벌우(003075)선주가 사흘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등 동반 수혜를 누리고 있다.

티슈진의 흥행은 올해 기업공개(IPO)부문에서 NH투자증권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3·4분기까지 IPO 실적 1위를 달리고 있는 NH투자증권은 티슈진 IPO를 통해 2위인 미래에셋대우와 격차를 더 벌렸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IPO 실적 부문에서 한국투자증권에 선두를 내줬다. 한국투자증권이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여러 건의 대규모 거래(빅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5월 넷마블게임즈 상장에서 대표주관사를 맡은 덕분에 1위에 복귀했다. 당시 넷마블게임즈의 공모규모는 2조 6,617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3·4분기 대규모 거래를 주관하지 못한 사이에 미래에셋대우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 상장을 대표 주관하며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공모규모는 각각 2조 9,000억원, 1조2,000억원 가량이다. 미래에셋대우는 4·4분기에 또 다른 대어인 진에어와 스튜디오 드래곤 IPO의 대표주관사여서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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