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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구성섭의 가계부만큼 쉬운 재무제표] 영업익 100억 달성, 현금 100억 벌었을 거라는 착각 버려야

<3>알듯 말듯한 현금흐름표

실제론 외상매출 빈번하고

현금으로 비용 지출도 많아

손익계산서상 이익지표와

현금수입 꼭 일치하진 않아

현금흐름표 반드시 확인을

“(주)OO산업 영업이익 1,000억 달성, 업계 영업이익 최고”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 누구나 (주)OO산업이 큰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흥분하고 투자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회사가 이러한 실적을 달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도가 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한다.이런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크게 놀란다. 하지만 필자는 (주) OO산업이 부도났다는 소식에 놀라기 보다는, 놀란 투자자들을 보고 더 놀라곤 한다. 왜냐하면 이 경우 투자자들이 아마도 현금흐름표의 중요성을 모르고 안 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손익계산서가 있는데 현금흐름표는 또 뭐야?

필자의 기고문 1회차 핵심내용이 기억나는가? 손익계산서의 이익지표와 실제 들어온 현금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이라고 현금 1,000억원이 들어온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회사는 외상매출이 빈번하다. 개인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현금이 진짜 들어올 때나 가계부에 수입(수익)으로 기입할 것이다. 그러나 회사는 외상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현금을 안받더라도 수익(매출)으로 기입한다.

예를 들어 2017년 최초로 사업을 시작하는 A사와 B사의 손익계산서를 살펴보자.





두 회사 모두 매출 100억과 비용 70억이 발생하여 이익은 30억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양사 모두 30억의 돈을 벌었을꺼라고 속단하기 쉽다. 진짜 그럴까?

A사는 매출과 비용이 전부 현금거래로 이루어졌다면 실제 회사 통장에 예상대로 30억이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B사는 매출 100억이 전부 (외상)판매로 이루어졌고, 비용은 전부 현금으로 지출되었다면, 오히려 B사의 통장잔액은 마이너스로 (-)70억이 찍혀 있고 이자부담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만약 B사가 해당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부도위기까지 올 수 있다.

따라서 회사는 손익계산서 말고도 현금흐름표라는 것을 작성하여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주고 있는 것이다.

2. D조선 현금흐름표의 중요성만 알았어도 투자자들이 놀랄 일은 없었다.

얼마 전 시장에 크게 파장을 일으켰던 D조선의 이야기를 해 보겠다. 동종업계가 적자로 힘들어할 때 D조선은 계속 흑자(이익)를 내고 있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D조선을 상대적으로 좋게 평가했다. 그런데 갑자기 D조선이 그동안 회사 손익계산서가 잘못 작성됐고, 사실은 적자(손실)였다고 재무제표를 전면 수정했다. 주가는 폭락했다.



실제 D조선의 과거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살펴보자.



뭔가 이상하다. 손익계산서는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왜 실제 영업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원가량을 보이고 있단 말인가? 이 때 손익계산서만 살펴본 투자자는 어떠한 의심이나 걱정을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명심하자. 회사가 망하는 이유는 손익지표가 아니라 진짜 현금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다.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가? 첫 번째 이유는, 회사는 정말 열심히 일한 것이다. 그런데 돈을 제때에 회수하지 못하면서 열심히만 했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의 손익계산서는 외상매출도 수익으로 인정하고 있기에 열심히 외상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영업이익은 증가한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다 보니 비용도 지출될 것이 아닌가. 회사가 비용은 대부분 현금으로 지출하니 현금 유동성은 마이너스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는 현금흐름표를 통한 유동성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두번째 이유는 회사가 악의적으로 이익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손익계산서 장부 자체를 거짓으로 좋게 부풀리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감독하기 위해 회계사들이 재무제표를 감사한다. 필자도 회계사로서 항상 막중한 책임감으로 재무제표 감사업무에 임한다.

이제부터 손익계산서만큼 현금흐름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한다. 이익도 잘나고 현금도 따박따박 들어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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