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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환손실 3,000억..대우조선 수상한 외환관리

주채권단 산은이 관리 맡았지만

'환손실 헤지' 파생상품서 손실

분식회계 막기는커녕 손해 끼쳐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서 불찰"

대우조선해양은 해명에 급급





13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외화거래를 맡겨 최근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대우조선해양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 이후 외화 관련한 손실이 총 2,934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857억원의 외화손실을 봤고 2015년에는 1,818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도 관련 손실이 211억원에 달했다.

대형 선박은 한 척당 수천억원을 넘는다. 수주금액은 계약한 연도에 매출로 모두 인식되지 않고 공사 진행률을 따져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보통 달러로 이뤄진 계약은 달러약세(원화강세) 때 문제가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1,000원이 되면 달러당 얻는 원화가 적어져 매출도 함께 줄어든다. 이 때문에 조선사들은 파생상품을 이용해 외환 손실 위험을 제거(헤지)하는 계약을 한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최근 3년 6개월간 외화손실이 3,000억원에 달해 외화관리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대우조선처럼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010140)이 같은 기간 오히려 1,171억원의 환이익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무더기 환손실은 헤지를 위해 계약한 파생상품에서 일어났다. 대우조선의 파생상품 평가손실만 2014년 2,534억원, 2015년은 5,596억원에 달한다. 2015년은 그나마 매출로 확정된 계약의 평가이익이 커져 총 손실액이 1,818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는 3년 이상 계속된 대우조선의 환손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조선사들은 보통 수천억에서 조 단위의 수주를 하면 계약별로 국내외 대형은행을 통해 파생상품으로 헤지한다”며 “손실을 보면 은행을 바꿔서 보통 다음 해는 이를 상쇄하는데 대우조선은 아랑곳없이 손실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놀라운 사실은 천문학적인 외화손실을 낸 금융기관이 핵심 채권단으로 대주주인 산업은행이라는 점이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올해 3·4분기까지 123억8,800만달러(13조8,745억원) 규모의 환헤지를 거래했다. 김종석 의원은 “산업은행은 전체 헤지 금액 가운데 80%가량의 손실 위험을 방어했다고 한다”며 “이는 20%는 돈을 잃었다고 실토한 셈”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분식회계도 막지 못한 데 이어 2014년과 2015년 대우조선의 당기순손실 8,540억원, 2조2,092억원의 10%에 해당하는 손해를 끼친 것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외화손실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생긴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과거에 외환리스크 관리를 시중은행에 맡겼는데 공적자금을 받은 후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산은을 통해 환헤지를 했다”며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부족한 점과 부작용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환헤지 매매조건은 대우조선이 정한 것으로 산은이 손해를 끼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구경우·김우보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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