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컬러의 재킷, 그것도 화이트 패딩 재킷을 입는 것은 여자로서 웬만한 용기가 아니면 쉽지 않다. 다른 컬러의 옷보다 일단 슬림해 보이는 것이 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화이트 패딩을 큰 맘 먹고 구입 했는데 두 차례 정도 입고 나가고 나선 ‘뚱뚱’해 보이는 것 같아 옷장 속에 넣고 두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체험한 머렐의 다운재킷 ‘웨이츠필드’의 메인 컬러인 화이트 모델은 그런 걱정이 없다. 화이트 패딩을 입어도 평소 보다 부피감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컬러는 오히려 날씬해 보인다는 얘기도 된다. 다운이 보온성이 뛰어난 줄 알면서도 투박해서 꺼려졌다면 2017년형 웨이츠필드는 시도해 볼 만하다.
특히 다운을 입었을 때 어깨에 핸드백을 메기 어려웠지,만 이 제품은 어깨 부분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늦가을과 추운 겨울 화이트 아우터 만큼 청순하고 여성스러우면서 로맨틱해 보이는 것도 없는 데다 다른 옷, 슈즈와 컬러 매칭하기기 제격이다.
웨이츠필드 다운재킷은 슬림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핏의 디자인이 핵심 포인트다. 팽창되는 색이지만 날씬해 보이는 이유다. 미니멀리즘을 떠올릴 만큼 담백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실루엣, 피팅감은 최근 출시된 아웃도어 패딩류 가운데서는 상위권에 링크할 정도다. 코트 보다 따뜻하면서 코트의 슬림한 느낌을 줄 수 있다니 올 겨울 스타일 내기에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의 트렌드는 높은 기능성은 물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일상생활에서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함이다. 웨이츠필드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매일매일 스타일리시하다는 의미의 ‘데일리시’를 콘셉트로 출시돼 아웃도어는 물론 도시와 일상 어디서나 매일 입을 수 있도록 했다고 머렐 측은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해 처음 출시돼 히트를 치며 소비자들에게 상품성을 인정 받은 후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다. 2017년 형은 소매 안쪽에 보들보들한 감촉의 보아털을 사용하고 네크라인 내부에는 기모 소재를 더해 몸에 착 감기는 듯한 착용감과 보온성을 한 층 높였다.
다운재킷인 덕에 아우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상당히 가벼워 날씨가 추울 때마다 모피 보다는 이 재킷에 손이 더 많이 갈 것 같다. 엉덩이를 덮는 긴 기장임에도 경량성과 통기성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후드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풍성한 라쿤퍼가 달렸는데 후드 깊이가 깊어 목도리나 마스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돼 겨울철 몸을 더욱 가볍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시 콘셉트로 나온 만큼 언제 어디서나 착용 가능해 실용적이다. 그야말로 주말 낮에 산에 갔다가 오후에 친구를 만나도 눈치 챌 수 없다. 안에 수트를 입고 구두 또는 앵클부츠를 신거나 셔츠와 슬랙스, 블라우스와 정장 치마를 입으면 포멀하게 연출할 수 있다. 활동적인 캐주얼룩을 원한다면 후드티셔츠에 청바지, 슬립온에 매칭하면 제격이다. 출장을 갈 때도 활용도가 높다. 비즈니스룩과 캐주얼룩 모두 챙겨간다고 해도 웨이츠필드 재킷 하나면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가벼운 덕분에 활동이 편하기 때문이다. 부피감이 있지 않아 라쿤 퍼 후드만 떼고 입는다면 갑자기 추워진 요즘 입어도 무리한 듯 해 보이진 않을 듯하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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