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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인연이 증명한 존재”…故김주혁 발인, 모두가 애통하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만, 오늘(2일)은 고(故) 김주혁의 발인일이다. 많은 이들이 슬픔 속에서 그의 마지막을 지켰다. 한 마음으로 영면을 기원했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순간, 다시금 깨닫는다. 그의 일생은 얼마나 찬란하고도 따뜻했나.

김주혁의 발인식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당초 11시로 예정했으나 20분 이른 10시 40분경 시작됐다. 앞서 오전 10시에는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비공개 영결식이 치러졌다. 고인의 생전 영상을 보며 함께 추억하는 시간이었다.

배우 김주혁, 이유영/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서경스타DB




발인식에는 동료 배우들이 함께했다. 이 중 지켜보는 이를 유독 안타깝게 하는 사람이 있었다. 고인의 연인 이유영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서 인연을 맺고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김주혁은 최근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이유영과 결혼을 언급할 정도로 보기 좋은 커플이었다.

하늘은 무심했다. 이유영이 SBS ‘런닝맨’ 촬영차 부산에 내려가 있을 때 김주혁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유영은 소식을 듣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고인의 곁을 계속해서 지켰다. 식음을 전폐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발인식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영은 한 눈에 보기에도 수척해진 상태였다.

김주혁의 소속사 식구들도 발인에 참석했다. 나무엑터스 동료 이준기, 문근영, 도지원, 김지수, 유준상, 천우희, 이윤지 등. 특히 김지수는 고인과 지난 2003년부터 6년간 연인이었다. 헤어진 후에도 소속사 동료로 지내왔다. 남녀의 관계를 떠나 고인의 죽음에 비통해하는 김지수는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평소 친분이 있던 황정민, 정진영, 박건형의 모습도 보였다.

KBS2 ‘1박 2일’ 팀은 연예계 동료를 넘어 가족 같은 사이었다. 차태현은 앞서 송중기-송혜교 결혼식 참석 후 부은 눈을 하고서는 바로 장례식장으로 달려왔다. 데프콘 또한 오열하며 빈소에 입장해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차태현 데프콘을 비롯해 유호진 PD, 김준호, 김종민은 발인을 지켜보며 변치 않은 의리와 애정을 드러냈다.

고인이 ‘1박 2일’에서 하차한 이후로도 꾸준히 친분을 과시한 정준영의 사연은 기구하고 안타까웠다. 정준영은 SBS ‘정글의 법칙’ 해외 촬영 때문에 발인일이 돼서야 소식을 듣고 매우 침통해 했다. 정준영 측에 따르면 비보를 접하고 현재 급히 귀국을 준비 중이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이후 발인일인 오늘까지, 고인이 우리의 곁을 떠난 지 나흘째. 그동안 많은 동료 배우들이 김주혁의 죽음을 애도했다. 하나같이 그의 부재를 믿을 수 없어 하면서도 그와의 추억이 아름다웠다고 회상한 바.

고인과 영화 ‘공조’에서 호흡을 맞춘 유해진은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나와 같은 공간에서 호흡했던 김주혁의 명복을 빌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성근은 “함께 무대인사 다니며 ‘속이 깊구나’ 자주 만나고 싶어졌는데. 애도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영화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은 “당신은 정말 훌륭한 배우였고 참 귀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저와 함께 작업해줘서 진심으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고 배우에 대한 찬사와 애도를 건넸다.

배우 김지수, 유준상, 이준기, 이윤지, 황정민, 오지호, 김준호, 차태현/사진=서경스타 DB


영화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엄정화는 “내가 주혁이에게 ‘드라마 너무 멋있었어’. 주혁은 늘 그렇듯이 ‘아녜요, 아녜요’.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아는데”라며 “누나가 기억할 거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라고 진심을 전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배우로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고인이다. 그를 봐왔던 일반 대중들도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소속사 측에서는 일반인 조문객도 받기로 결정했고, 수백 명이 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멋진 작품을 남겨줘서 감사합니다” “먹먹하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이분의 죽음은 유독 가슴이 아프다” 등 침통한 반응을 보였다.

아버지인 고 김무생의 끼를 이어받은 고 김주혁은 지난 1998년 SBS 공채 8기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드라마 ‘카이스트’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 허준’ 영화 ‘청연’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활발히 활동했다.

‘1박 2일’로 친근한 매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온 그는 최근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달에는 ‘더 서울 어워즈’ 영화 부문에서 ‘공조’로 생애 첫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도로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서울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6시 30분경 끝내 사망했다. 유해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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