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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이야기] 노후 헬기 늘었지만...'아파치' 전력화로 타격력은 업그레이드

<14> 갈수록 줄어드는 한국군 헬기 문제없나

2012년 700대 → 2016년 630대로 줄고 절반 넘게 구형 불구

아파치 '헬파이어' 미사일 위력 '500MD' 전체 화력 능가

'현궁' 미사일 장착 가능한 '차세대 경공격헬기'도 개발중

軍 "2030년까지 노후 기종 신형으로 교체...공격력 강화"

세계 최고 성능의 공격 헬기로 평가받는 AH-64아파치. 36대를 도입한 우리나라 회적인 전력의 핵심이다. 추가 구입론이 일고 있으나 예산 사정에 달렸다.




오는 2021년 선보일 예정인 국산 경공격 헬기 LAH 작전 상상도. 군은 500MD 계열과 코브라 공격 헬기, Bo-105 헬기 등을 도태시키고 LAH를 도입할 계획이다.


630여대. 국방부가 발간한 국방백서(2016년판)에 수록된 우리 군의 헬기 보유 대수다. 실제 운용 대수는 이보다 조금 많다는 자료도 있다. 어떤 기준이든 적은 보유량이 아니다. 미국(4,200여대)과 러시아(1,278대), 중국(760대)에 이어 세계 4위 수준. 일본(412대)보다 훨씬 많다. 우리 육군이 북한보다 수량에서는 유일하게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는 부분이 바로 헬기다. 북한의 보유량은 약 290여대.

문제는 한국군이 보유한 헬기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격년제로 발간되는 국방백서를 기준으로 한국군이 보유한 헬기는 700대(2012년), 690대(2014년) 등에서 급감 추세다. 노후화 정도가 그만큼 심해 도태 헬기가 많았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연도가 상대적으로 최근인 헬기는 국산 수리온 헬기(약 50대)와 지난해 수입한 AH-64E 아파치 가디언 대형 공격헬기(36대), 1990년대에 대한항공이 면허 생산한 UH-60P(112대), 독일제 경공격 겸 정찰헬기인 Bo 105(12대) 정도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고물 도입’ 논란이 빚어졌으나 대규모 개수를 앞둔 치누크 수송헬기를 신형으로 분류해도 노후화 근심에서 벗어난 헬기는 242대에 불과하다.

전체 보유물량에서 절반 이상은 낡을 대로 낡았다. 운용물량 100대가 넘는 UH-1 계열 다용도 헬기를 비롯해 AH-1F/S 공격헬기(70여대), 전체 보유헬기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는 500MD 계열 헬기 등이 줄줄이 퇴역 처리를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군의 헬기 전력은 약해질까. 그 반대다. 전력지수는 오히려 높아졌다. 우선 지난해부터 도입한 아파치 헬기의 적 전차부대에 대한 타격력만으로도 500MD 전기체의 화력을 능가하고 남는다. 아파치 헬기가 최대 16발 탑재하는 헬파이어 미사일은 이전의 토우 미사일과 비교해 사거리가 훨씬 길고 정확도가 뛰어나다.

국산 수리온 헬기. 200대 이상 생산돼 UH-1 다목적 헬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기체 결함 논란이 일었지만 결빙 현상을 제외한 기체 성능이 좋아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를 비롯한 각종 파생형 개발로 생산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우리 군의 주력 수송헬기인 UH-60 헬기. 지난 1990년부터 생산이 시작된 상대적 신품이어서 개량을 거쳐가며 향후 30년 이상 현역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토우 미사일은 발사 후 명중까지를 제자리 비행하며 유도해야 하지만 헬파이어 미사일은 자동유도 방식(Fire & Forget)이라 조종사와 기체의 생존성도 높아졌다. 예산 부족으로 아파치 헬기를 도입하면서 미사일은 적게 수입해 ‘빈 탄알집’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으나 두 가지 해결책이 있다. 도입 물량을 물리는 동시에 국산 현궁 대전차미사일의 개량형인 한국형 헬파이어 미사일 개발이 끝나면 한국군 아파치 헬기의 전투력은 정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현궁 미사일을 쓸 기체는 또 있다. 차세대 경공격헬기(LAH).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개발 중인 공격 헬기로 오는 2022년 말부터 육군에 인도돼 코브라 헬기와 500 MD의 역할은 물론 Bo 105 다목적헬기까지 대체할 예정이다. 모두 214대 생산이 계획돼 있다. LAH 개발이 순조로울 경우 중장기적으로 한국군의 헬기 세력은 600대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이 100여대를 보유 중인 UH-1H 헬기. 기체연령이 가장 높은 기종이어서 MD 500, 코브라 등과 더불어 퇴역 1순위 헬기로 손꼽힌다.


착륙을 시도 중인 AH-!S 코브라 공격헬기. 기체 원형이 월남전부터 활용한 중고여서 대부분 2030년 안에 도태될 예정이다.


LAH와 화력은 500MD를 훨씬 웃돌고 코브라를 약간 밑도는 화력을 가지는 기종으로 개발되고 있다. 500MD 계열의 경우 5분의1 정도의 기체가 토우 대전차미사일을 적재했으나 LAH는 기체 전량이 대전차미사일과 로켓, 자동추적 기능을 갖는 기관포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육군 항공의 타격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능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생산량 자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물론 반대 경우도 가능하다. LAH 개발이 더 지연되거나 성능이 요구수준을 밑돌 경우 노후 헬기를 어쩔 수 없이 계속 운용하는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군 관계자는 “당분간 비행 안전성이 의심되는 기체를 중심으로 제한적 도태를 이어나가되 수리온 헬기와 LAH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구형 기체의 도태와 신형 기체 습득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는 500MD 등 구체헬기를 신형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LAH 개발과 생산계획이 다소 늦어졌을 뿐 전체적인 공격능력은 유지, 발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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