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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바이크]<48회> 모터사이클 매너에 대한 잡설

■매너가 라이더를 만든다,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또 괜히 올려보는 서킷 주행 사진(뿌듯)




지난 47회 두유바이크 ‘모터사이클 라이더에 대한 오해와 편견(클릭)’은 반향이 적잖았고 댓글도 엄청나게 달렸습니다. 역시 두유바이크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 말입니다.

뭐래...죄송합니다


아무래도 라이더나 비라이더 간에 의견이 엇갈리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속상한 댓글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우리 라이더들이 꼬박꼬박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좋은 매너를 보여야 한다”는 글들도 있어서 힘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에는 바이크인의 매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바이크에 대한 가장 큰 편견은

바이크=양아치 아닌가요?

입니다. 제가 좀 과격하게 표현했죠? 그런데 슬프게도 이런 인식, 정말 흔합니다.

저 자신도 눈살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급하게 고속으로 끼어드는 칼치기나 차선을 이리저리 오가는 난폭한 주행, 과도한 튜닝으로 인한 시끄러운 배기음, 과속, 신호위반 등등 참 싫습니다.

그리고 신호대기 중에 괜히 스로틀 당기면서 혼자 액션영화 추격전 직전 장면 연출하시는 분도 봤는데 제가 다 부끄럽더군요.

과격한 주행은 게임 속에서나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욕 먹는 동차선 추월도요. 그것도 엄청난 배기음과 함께 고속으로 동차선 추월하시는 멍멍이들(최대한 순화한 표현)은 매너부터 다시 익히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공도에서 윌리 시전하시는 분들, 멋있긴커녕 한심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헬멧&번호판도 없이 슬리퍼 신고 배달하는 분들은 걱정되니까 제발 안전하게 타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런 분들보단 얌전히 규칙 지키며 잘 타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점잖은 라이더들도 참 많은데, 어떻게 증명할 수도 없고 그것참 곤란하긴 하지만요.

그리고 매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제, ‘차 사이로 달려서 얄미운 오토바이들’에 대해서도 얘기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차 사이로 달리면 왠지 위험해 보이고, 얌전히 줄 서 있는 사륜차들을 앞질러 가니까 얄미워 보이기도 하죠. 저도 바이크 타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차간주행이 완전히 합법인 선진국들도 많습니다. 우선 유럽 국가 대부분은 차간주행이 합법이고 신호대기 시에는 이륜차들이 대부분 차간주행으로 신호등 바로 앞까지 나와서 대기합니다. 저번에 두유바이크에서도 프랑스의 바이크 문화를 대강 다룬 적 있었죠(파리 퇴계로 방문기 클릭). 고속도로에서도 차 사이로 달리는 바이크들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신호 대기시 차간 주행을 통해 맨 앞으로 빠져나오는 프랑스 라이더들




일본도 교통 흐름이 정체될 때 1,2차선 사이에서의 차간 주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운행을 하는 운전자들이 넘쳐나는 국내 도로 상황을 감안해 무조건 국내에서도 프랑스/일본식으로 가자고 하긴 어렵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이들 국가에서는 이륜차의 차간 주행이 충분히 안전하면서도 교통 흐름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차가 밀리는 상황에서 비교적 몸집이 작은 이륜차라도 사이사이로 먼저 빠져나가자는 거죠.

다만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교통 흐름이 시속 48킬로미터 이하일 때 차간주행을 권유합니다. 또 1, 2차선에서의 차간 주행이 더 바람직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1, 2차선에선 사륜차가 갑자기 멈춰서거나 하는 일이 적기 때문이겠죠? 고속도로 출입구 등에서의 차간주행은 위험하기 때문에 피하라는 조언도 포함돼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의 순찰대가 제시하는 차간주행 가이드라인은 조만간 전문 번역해 올릴 예정입니다)

반면 미국 일부 주, 뉴질랜드처럼 차간 주행, 갓길주행이 불법인 나라들도 있습니다. 무조건 사륜차와 똑같이 주행해야 하는 거죠. 궁금해서 지인인 뉴질랜드인에게 물어봤더니 뉴질랜드는 인구밀도가 낮고 땅덩이와 도로는 넓어서 교통정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차가 안 밀린다니 실화냐...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엄밀히 말하면 차간주행에 대한 법이 딱히 없습니다. 갓길주행은 사륜차도 긴급 상황이 아니면 불법이니까 이륜차도 마찬가지겠죠? 여기서 프랑스가 옳다, 뉴질랜드가 맞다 따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이륜차고 사륜차고 할 것 없이 운전 매너를 배우다 만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선진국에서 이렇게 하니까 우리도 따라가자, 고 말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무조건 이륜차는 위험하다는 편견보단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매너가 사람을 만들듯 라이더도 매너를 갖춰야 멋있어 보입니다. 모터사이클 매니아 여러분, 우리 더 멋져집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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