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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출 '대박' 2030 스타 CEO] "동대문 상인 은어 독학…男다르게 여심 뚫었죠"

<13> 조대호 이뻐2% 대표

레드오션 여성의류 쇼핑몰 시장서

창업 3년만에 연매출 100억 눈앞

내달 日진출…세계시장 공략 고삐

조대호 이뻐2% 대표가 경기 시흥시 정왕동 본사 내 의류 창고에서 상품의 포장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제공=이뻐2%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을 이용한 마케팅 사업은 유료 광고가 생겨나면서 성장세가 점차 시들해졌다. 콘텐츠 하나를 올렸을 때 사용자들이 페이지에 접속하는 비율이 매일 줄어들었다.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다가 지난 2014년 조대호(사진·31) 이뻐2% 대표는 여성의류 쇼핑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포화상태라며 주변에서 말렸지만 조 대표는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창업 3년 만에 이뻐2%는 연매출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13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조 대표는 “SNS 마케팅 사업의 미래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야 했고 무작정 동대문 새벽시장에 찾아갔다”며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여성의류 쇼핑몰 사업이 처음인 남자 사장에게 동대문 시장은 쉽지 않았다.

원피스 한 장을 사려고 해도 단가가 터무니없이 비쌌다. 거래량이 많은 업체에 밀려 물건을 못 받는 일도 다반사였다. 조 대표는 “상인들이 사용하는 은어를 알지 못해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힘들었다”며 “고객의 주문을 받아 물건을 구매하러 가도 워낙 거래규모가 작다보니 도매 시장에 재고가 떨어지면 2주씩 기다리곤 했다”고 말했다.

포기란 없었다. 장끼, 눈탱이 등 동대문 시장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을 인터넷에서 찾아 외웠다. 새벽시장에서 상품을 사왔고 직접 모델도 섭외해 사진을 찍어 올렸다. 포장도 하고 배송도 했다. 24시간이 모자랐던 조 대표는 하루에 2~3시간 자는 생활을 이어갔다.

“혼자 모든 일을 하다보니 피곤해서 새벽시장에 운전해 가는 길이면 졸음이 밀려왔어요. 아찔했던 순간도 많았고, 너무 졸릴 때는 창문을 연 채 고개를 살짝 내밀고 바람을 맞으며 운전했어요. 불어오는 바람이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게 해주니까요.”



하루에 1건 주문이 들어와도 포장과 배송 하나하나에 성의를 다했다. 검정색 스키니 바지, 무늬 없는 티셔츠, 블라우스, 스커트 등 기본 패션 아이템에 주력한 덕에 적지만 꾸준히 주문이 생겼다. 동화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거북이처럼 느려도 천천히 전진한 결과 조금씩 매출이 늘었다. 매출이 늘자 거래물량도 많아지고 동대문 시장에서의 입지도 넓어졌다.

지난해에는 밑단 부분이 발목에 딱 붙으면서 다리 라인을 날씬하게 잡아주는 스키니 바지가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순식간에 매출이 10배 이상 뛰었다. 여성 고객들이 발목 부분이 딱 붙는 스키니 바지를 원하면서도, 입고 벗을 때 힘들어한다는 점을 고려해 탄력성이 좋은 바지를 선보인 덕분이었다.

조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를 꿈꾼다.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에는 ‘카페24’ 서비스를 이용해 일본 쇼핑몰을 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다. 일본에 있는 지인의 오프라인 의류 매장에도 이뻐2%의 옷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차근차근 해외 시장을 준비해온만큼 내년 목표 매출은 200억원을 예상한다”며 “일본에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한국의 동대문 패션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흥=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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