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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호평한 CJ의 '세상 바꾸기'

font color=ff0000>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 2014년 4월, 대한민국을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났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든 진도 팽목항에는 이들을 위로하고 돕기 위한 여러 기업, 단체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주거, 식사, 의료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이 이어졌고, 기업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그곳에는 조금 색다른 천막이 하나 있었다. 음식 냄새가 하루 종일 풍겨 나오는 하얀색 천막의 정체는 실종자 가족들과 현장 지원인력들을 위해 마련된 간이식당이었다.

하지만 이 천막에는 이 공간을 지원한 곳의 정체를 알 수 있는 어떠한 표식도 없었다. 간이 식당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심신이 지친 가족들에게 큰 힘이 돼주었다. 이 천막은 진도 팽목항에 있던 대다수 자원봉사 인력이 철수를 마무리한 8월 무렵까지 남아 운영을 이어갔다.

훗날 밝혀진 이 천막의 정체는 CJ그룹이 지원한 식당이었다. 푸드계열사인 CJ푸드빌이 중심이 돼 운영한 이 식당을 위해 CJ는 직접 계열사 소속 셰프와 조리사, 영양사를 파견했다.

간이식당을 제공한 다른 회사도 있었지만, 자사 소속 조리인력을 직접 파견한 곳은 CJ가 유일했다.

세월호 일화에서 알 수 있듯, CJ는 진정성을 갖고 그들의 사업역량을 십분 활용한 사회가치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의 사회공헌사업은 타 기업들과 분명 차별화된다.

그저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데서 한발 벗어나,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0여 년 간 지속돼 온 이런 CJ의 차별화된 시도는 사회공헌활동(CSR)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공유가치경제창출(CSV)로 귀결되고 있다.

CJ그룹이 미국 포춘이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기업(Change the World)’ 리스트에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건 이 같은 노력의 참신성을 인정 받은 결과다.

지난해에도 같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CJ그룹은 올해도 당당히 ‘세상을 바꾸는 기업 50’ 38위에 선정되며, JP모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같은 같은 쟁쟁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포춘은 이 리스트를 CSV 전문평가기관인 ‘공유가치 이니셔티브(Shared Value Initiative)‘와 함께 작성했다. 3가지 중요 평가 기준은 ’측정 가능한 사회적 영향력‘, ’사업 성과‘, ’혁신의 정도‘였다).

과연 CJ그룹이 바꾸고 있는, 그리고 꿈꾸는 세상은 무엇일까? 그리고 CJ그룹이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펼쳐오고 있는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금부터 ‘세상을 바꾸기 위한’ CJ그룹의 특별한 노력들을 살펴보자.


CJ대한통운 실버택배 배송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포춘이 ‘세상을 바꾸는 기업’을 선정하면서 주목한 CJ의 실버택배는 일반 택배차량이 진입하기 어렵거나 택배기사가 배달하기 힘든 아파트 단지 내부 및 주택단지 인근을 지역에 사는 시니어 배송원이 직접 집·배송하는 택배서비스다.







글로벌 혁신기업 CJ가 바꾸는 세상 사업보국 정신으로 나눔을 실천한다

CJ그룹의 CSV 활동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차별성’이다. 지주회사 뿐만 아니라 10여 개 계열사 대다수가 독립적인 CSV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포춘코리아가 올해 ‘세상을 바꾸는 기업’으로 미국 포춘에 소개된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서비스를 포함해 CJ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세상 바꾸기’ 노력을 살펴본다.




CJ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선대 회장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창립 이념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회장은 생전에 “기업은 사업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 생활 증진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인류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이른바 사업보국(事業報國) 이념을 꾸준히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은 손자이자 현 CJ그룹 회장인 이재현 회장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 회장은 회사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 2013년 11월 국내기업 최초로 ‘공유창치가출(CSV·Creating Shared Value) 경영’을 선포했다. CSV란 기존 사회공헌활동(CSR)에 CJ의 핵심역량을 덧붙여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와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경영 철학이다. CJ는 이를 위해 지주회사 CSV기획담당과 CJ사회공헌추진단이 그룹 차원의 CSV 전략과 자원투입 계획을 수립하고, 계열사 CSV와 사회공헌활동의 실행을 총괄하고 있다.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도 각각의 설립 목적에 맞게 그룹의 나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CJ그룹의 주요 계열사 9곳 역시 CSV 전담팀을 꾸려 각각의 사업 영역에 기반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계열사 별 CSV전담팀이 기획 단계부터 그룹 소속 사회공헌추진단 및 주요 재단과 꾸준한 브레인스토밍 작업을 진행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혜택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김재운 CJ사회공헌추진단 부장은 말한다. “A라는 계열사에서 CSV활동을 기획하면, 저희는 그 뒤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특정 CSV활동에선 반드시 지자체와의 협의나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계열사 담당자가 지자체 관계자와 미팅을 갖거나 협의를 하기가 사실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죠. 그 때 저희가 나서게 됩니다. 아무래도 그룹 소속이고, CSV를 전담하는 팀이다 보니 나름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거든요. 이 같은 계열사-그룹 간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타 기업과는 차별화된 CSV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CJ의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CJ그룹에서 펼치고 있는 주요 CSV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포춘코리아가 CJ그룹의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두 개의 핵심 재단, 그리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주요 계열사가 펼치고 있는 핵심 CSV활동을 살펴봤다.


CJ나눔재단은 공부방 지원사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J도너스캠프를 통해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CJ임직원들.





그룹 CSV의 쌍두마차 ‘나눔재단’과 ‘문화 재단’

“교육 기회가 적어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재현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나눔 철학은 이 한 문장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이 나눔 철학을 실행하기 위해 지난 2005년 ‘CJ나눔재단’을 설립했다. 그리고 같은 해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들의 학습과 자립을 돕고 그들의 꿈 실현에 도움을 주기 위해 ‘CJ도너스캠프’을 설립했다.

CJ도너스캠프 사업은 크게 ▲소외아동·청소년 교육지원사업 ▲기부·나눔 캠페인 ▲봉사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CJ도너스캠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활동은 ‘공부방 지원사업’이다. CJ그룹이 본격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던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 CJ나눔재단이 설립된 후로는 CJ도너스캠프가 이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공부방 지원사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아이들은 현장 공부방 교사가 직접 작성한 교육제안서를 기반으로 학업지원부터 정서함양을 위한 문화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CJ도너스캠프를 통해 경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아동센터를 포함해 전국 4,665개 아동복지·교육기관에서 약 53만3,000여 명(2017년 10월 기준)이 이 공부방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나눔재단은 올해도 CJ도너스캠프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CJ그룹의 문화·식품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요리, 음악, 연극 같은 다양한 직업과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꿈을 실현하는 ‘CJ도너스캠프 창의학교’가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 교육 모델을 올해부터 전국 각 지역 맞춤형으로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CJ나눔재단은 이를 위해 지난 9월 전라남도, 전남복지재단과 CJ도너스캠프 ‘창의학교 전남’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11~18세 전남 지역 청소년 150명을 대상으로 음악, 공연, 국악(전남 지역 맞춤형) 분야 문화체험 및 창작 등의 교육을 실시한다. 그밖에도 CJ그룹의 문화사업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게 하는 1박 2일 문화체험 투어를 진행하고, 연말에는 4개월 간의 교육 성과를 뽐낼 수 있는 ‘꿈키움 스테이지’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마을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벽화봉사에 나선 CJ임직원들.


CJ문화재단이 시니어들의 문화체험 기회 확대를 위해 기획한 ‘봄맞이 시니어 투어’ 행사 모습.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초 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 @ 나인브릿지(이하 CJ컵)’에서 골프꿈나무 지원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CJ 도너스캠프가 지원하는 경주 지역 5명의 아이들을 초청해 이경훈 프로와 1:1 레슨을 제공하고, 아이들에게 장비를 지원하기 위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CJ의 한 관계자는 당시 제주도에 초청받은 아이들은 기존의 골프 꿈나무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다고 귀띔을 해주었다. 필자가 이에 대해 민희경 CJ사회공헌단 단장 겸 CJ부사장에게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실 그동안 다른 많은 곳에도 골프 꿈나무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골프를 계속 해온 아이들에게 프로선수와의 레슨 기회를 제공하거나, 장학금을 전달하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저희가 한 방식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에 초청받은 아이들은 단 한번도 골프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었어요. 개인장비도 없는 아이들이었죠. 한 아이는 지난 올림픽 때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걸 TV 중계로 보다가 골프선수의 꿈을 갖게 됐다고 하더군요. 그 때부터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막대기를 휘두르고 자세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이야 말로 ‘골프 꿈나무’의 진정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골프선수를 꿈꾸고 있는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이번에 저희가 이 캠페인을 기획한 목적이었습니다.”



한편 CJ나눔재단 출범 이듬해에는 문화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CJ문화재단이 설립됐다. 이 재단도 음악, 공연, 영화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신진 창작자를 지원·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능은 있지만 음악 분야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인 및 기성 뮤지션을 지원하는 ‘튠업(Tune Up)’, 뮤지컬·연극부분 신진 작가를 양성하고 기존 극단과 배우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스테이지업(Stage Up)’, 한국 영화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인 스토리텔러들의 기획안을 발굴해 성장을 지원하는 ‘스토리업(Story Up)’ 등이 이 재단이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CJ의 한 관계자는 “나눔재단과 문화재단 모두 궁극적으론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에 부응해 각 재단의 활동도 점점 고도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유네스코와 함께 개발도상국 소녀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유네스코 소녀 교육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CJ의 나눔 활동

UN은 지난 2015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핵심 의제로 채택하고, 오는 2030년까지 UN과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전 인류의 공동목표로 지정한 바 있다. SDGs는 빈곤과 불평등 해소,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해 경제성장, 양질의 일자리 등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17개 목표, 169개 세부 과제를 설정하고 있다.

CJ는 일찌감치 비즈니스 핵심 전략과 SDGs를 연계한 CSV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CJ의 이 같은 노력은 국내보단 세계에서 더 먼저 인정받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국제개발기구 ‘IFC(International Finance Group)’의 토시야 마쓰오카 비즈니스 총괄 디렉터가 CJ의 CSV 활동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CJ가 공개한 CSV 보고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고추 재배농촌마을을 지원하는 ‘베트남 농촌개발 CSV 사업’에 많은 관심이 갔다. 빈곤농가를 경영의 가치사슬에 포함시켜 빈곤을 퇴치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사업모델은 포용적 비즈니스라는 관점에서 매우 훌륭했다. 농부들의 역량제고에서부터 빈약한 생활환경시설 개선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빈곤 농가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CJ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베트남에서 진행되고 있는 농촌개발 사업 현장.


CJ그룹의 지원을 받아 정규 교육의 혜택을 받게 된 개발도상국의 한 소녀.





토시야 총괄 디렉터가 언급했듯, CJ가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농촌개발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J그룹의 식음료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진두 지휘하고 있는 ‘베트남 농촌개발 사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의 연계사업으로 시작됐다. 베트남 중남부에 위치한 난투언성, 그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하나인 닌선현 땀응2 마을을 시범 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농작물 재배 교육 및 생산성 제고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CJ는 주민 스스로 공동생산 및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자립 환경 시스템을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CJ그룹은 지난해 아시아 기업으론 유일하게 미국 포춘이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재운 CJ사회공헌추진단 부장은 이에 대해 “한국국제협력단과의 공식 사업기간 종료 후에도 마을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금 같은 지원이 이어진다면 2019년까지 ‘빈곤가구율 16% 이하’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CJ그룹은 ‘지속가능한 환경 보존’과 ‘식량 보존 및 생산량 증대’라는 SDGs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아미노산 및 친환경 바이오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5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집약된 사료용 아미노산 ‘L-라이신(L-Lysine)’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라이신은 미생물 발효·정제 기술을 통해 생산하는 사료용 아미노산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곡물원료 수급의 어려움과 가축 질병으로 인한 보건 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 바이오 제품인 라이신이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노항덕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장은 “사료용 아미노산의 혁신적 기술과 개발은 지구 경작지의 효율적 활용과 이를 통한 기아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환경 보존 및 식량 생산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독자들이라면 SDGs라는 큰 틀의 패러다임에 참여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 여길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 중 일부는 이미 SDGs의 거대한 목표에 참여했는지도 모른다. 민희경 CJ부사장은 그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슈퍼스타K 기억하시죠? 일반 시청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후보가 다음단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ARS를 통해 문자 투표를 했습니다. TV화면 상단에 실시간으로 누적 투표건수가 표시됐죠. 당시 저희는 ARS투표 과정에서 모인 문자 수익금 전부를 유네스코 소녀교육 인식제고 캠페인 프로젝트에 기부했습니다. 지난해에만 주요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해 기부한 금액이 약 5,200만 원 정도였죠.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전달한 기부금이 1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문자 한 통으로 기부한 50원, 100원이 모여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개발도상국 소녀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KCON에 초청된 국내 중소기업들의 현장 부스 모습.


CJ제일제당은 친환경 바이오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기아, 식량부족 문제 해결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CJ는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CSV 전문가들은 CJ가 민간기업 차원에서 ‘사회문제 해결 방안’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토시야 IFC 비즈니스 총괄 디렉터는 “민간기업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장하는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회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CJ는 비즈니스를 통한 공유가치 창출로 국제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하는 ‘사업보국(社業報國)’ 철학도 실현될 수 있다.” 오랜 경영 공백을 깨고 지난 5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현 회장이 첫 일성으로 내놓은 화두로 ‘사업보국’이었다. 그리고 사업보국 철학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은 앞서 살펴본 CJ그룹만의 고유한 CSV 전략이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비단 통 큰 금전적 투자나 최첨단 기술개발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동안 CJ가 보여준,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세상에 없던 CSV 활동 역시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는 작은 혁신의 단초가 될 수 있다.



■ Mini Interview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 단장
“기업 CSV의 핵심 가치는 ‘일자리 창출’ 자발적 참여로 진정한 CSV 경영 구현한다”

CJ사회공헌추진단은 CJ그룹과 개별 계열사에서 추진하는 사회공헌과 CSV 활동에 일종의 ‘영감’을 불어넣는 조직이다. 큰 틀의 방향성을 잡고, 거기에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추가해 보다 나은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CJ사회공헌추진단을 이끌고 있는 민희경 단장(사진)은 “상생과 일자리 창출은 기업이 가져야 하는 핵심 사명(使命)이자 CSV 활동이 가져야 할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민 단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포춘코리아(이하 포춘): 올해 CJ사회공헌추진단이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했던 프로젝트 혹은 사업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장(이하 민): 한 두 가지 ‘대표 사례’보다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CJ는 그동안 비즈니스 관점에서 없던 사업을 새로 만들거나, 2·3류 사업을 일류화해 산업 생태계를 키우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왔습니다. 자연스레 CSV나 사회공헌 관점에서도 고용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고요. 올해 미국 포춘의 ‘세상을 바꾸는 기업(Change the world) 50’에 선정된 실버택배도 고령화 시대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포춘: ‘CSV 기획 과정에 포함돼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민: 창조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고, 시장을 진화시켜 나가는 것은 호암 철학을 계승하고 있는 저희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별도의 CSV 활동이 아니라, CJ 구성원 모두가 각자 맡은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춘: CJ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CSV 현장에 많이 방문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으시다면.
민: 2014년부터 CJ가 코이카와 함께 추진한 베트남 닌투언성

농촌개발 CSV사업이 떠오릅니다. 제가 사회공헌추진단을 처음 맡으면서 시작한 사업이었기 때문에 현장을 수차례 방문했었죠. 저희 사업지는 베트남 내 크호족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닌투언성 땀응’이라는 농촌마을이었습니다. 처음 마을을 방문한 저희를 경계에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매일 밤 마을회관에서 스킨십을 하고, 토의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저희가 알려드리는 방식으로 고추농사를 함께 짓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저희를 한 식구처럼 바라보는 일종의 유대감 같은 것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켜 나가는 그분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포춘: 전세계 많은 기관과 전문가들이 CJ의 ‘세상을 바꾸는’ 도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도전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선 추가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민: 글로벌 기업이든 국내 기업이든 상관없이 CSV 활동의 진정성과 성과가 인정받고 있는 곳에선 일종의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글로벌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다는 보편성, 그리고 본인들의 핵심사업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확보하는 나름의 색깔, 즉 차별점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될 때 지속가능하고, 또 실제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성과가 창출될 수 있죠. 저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각사가 가지고 있는 핵심사업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CSV·CSR활동을 전개해 나갈 생각입니다. 또 각 나라 별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포춘 : 마지막으로 내년에 펼칠 주요 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민: 계속 사회가 각박해지고, 사회적인 이슈들도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기업이 해야 할 사명을 지금처럼 묵묵히 다해 나갈 생각입니다. 우선 CJ의 모든 사업으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CSV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특히 청년·여성·고령자 등 사회적 고용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설 생각입니다. CSV 실천의 모든 단계에 진정성, 지속성, 사업과의 연관성, 모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라는 원칙을 접목해 ‘자발적 확장성’을 지닌 진정한 CSV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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