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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송금 전쟁서 핀테크가 '완승'

카카오페이 3분기 이용액 6,480억

비바리퍼블리카 '토스'는 2.5조

시중은행 전부 합친 것보다 많아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초반 간편송금 시장에서 일단 핀테크 업체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은 간편송금 시장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다. 농협은행의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인 ‘올원송금’을 통해 지난 3·4분기 4,780억원이 오갔다. 국민은행의 ‘리브 머니보내기’는 940억원,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간편송금’은 553억원,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페이’는 4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경쟁 중인 핀테크 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서비스하고 있는 간편송금 앱인 ‘토스’는 지난 3·4분기 2조5,000억원의 이용금액을 기록했다.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6,480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출범한 지 올해로 각각 3년과 2년 차이지만 그동안 은행이 독점해온 송금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것이다. 간편송금 경쟁에서 이름도 없던 핀테크 업체들이 눈 깜짝할 사이 골리앗인 기존 시중은행을 수백 배 차이로 추월해버린 것이다.

시중은행이 거대 자본을 무기로 간편송금 앱을 잇따라 개발하고 보급에 나섰지만 20~30대층의 신규 고객 유치에 있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핀테크와 경쟁을 위해 공인인증서나 로그인을 위한 아이디 입력 등과 같은 번거로운 절차를 잇따라 없애고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앱을 개발했지만 사용자경험(UI·UX)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이 간편송금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고객을 위한 간편 UI에 올인하는 핀테크 업체를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 간편송금의 경우 돈을 받는 사람도 해당 은행 앱을 내려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고 돈을 부칠 때 메시지로 받은 계좌번호를 간편송금 앱에서 복사하거나 붙여넣기를 할 수 없어 고객이 번거롭도록 해놓았다”며 “시중은행이 여전히 오프라인 고객을 중심에 두다 보니 핀테크 업체와 같은 UI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경영진이 모바일 송금 등 핀테크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진의 경우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거대 고객을 상대하다 보니 핀테크 등을 활용한 20~30대 고객층 대상의 간편송금 시장에 관심이 없다”며 “새로운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서는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이 지금보다 훨씬 젊어지고 고객에 최적화돼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송금 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여전히 10% 미만이지만 송금뿐 아니라 비대면 인증이나 대출 등 핀테크 업체들이 영역을 전반적으로 넓혀가면서 또 다른 영역에서 은행권과 핀테크 업체 간 2라운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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