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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출 ‘대박’ 2030 스타 CEO] "옷 고르듯…폰케이스도 브랜드 따져야죠"

<14> 박수용 디팍스 대표

디자인 호평에도 브랜드 인정 않자

온라인 쇼핑몰로 직접 브랜딩 구축

자체 기술로 소재 내구성 높이고

SNS로 소통하며 제품 디자인

외국선 '폰케이스계 K패션' 호평





‘대량 생산과 도매 납품’.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의 정석이었다. 유통상가로 불리는 도매업자들이 판매의 허브였다.

액세서리 매장과 팬시점을 비롯한 자영업 소상인들은 이들로부터 물량을 떼다가 팔았다. 상품의 ‘브랜딩(branding)’ 시도는커녕 개념조차 미미했다. 박수용(사진·39) 디팍스(dparks) 대표는 이 판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폰케이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서는 브랜딩이 불필요하다는 기존 관념이 타파 대상이었다”며 “패션 아이템처럼 브랜드를 보고 폰케이스를 고르는 소비자 모습을 떠올렸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표의 대학 전공은 시각디자인이다. 2010년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스마트폰 케이스들을 눈여겨봤다. 그의 눈에는 수 많은 제품이 색깔만 다를 뿐, 큰 특색이 없었다.

디자인 역량으로 노려볼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해 제품 몇 종을 만들어봤다. 하지만 유통의 벽에 막혔다. 도매업자들은 디자인을 호평하면서도 단가 인하를 요구했다. 전문 디자이너의 손에서 나왔지만 브랜드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기종마다 각기 다른 금형이 필요한 탓에 자본금도 만만치 않았다.

2년 간 고민 끝에 박 대표가 생각해 낸 전략은 ‘온라인 쇼핑몰로서의 브랜딩 구축’과 ‘소비자 직접 공략’이었다. 박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디팍스’ 브랜드를 알렸다”며 “중간 유통과정이 없으니 합리적 단가를 책정하면서 다양한 투자와 시도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략은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기반이 됐다. 외부 의뢰 없이 자체 기술로 소재 내구성을 높였고, 사람이 계속 만지고 떨어뜨리는 열악한 환경에 맞춰 직접 테스트했다. 10~20대 고객들과 SNS로 소통하면서 제품 디자인을 만들었다. 모든 제품은 주문을 받은 후 수작업으로 생산했다.

입 소문의 힘은 기대 이상이었다. 새 제품 출시 문의가 빗발쳤다. 디팍스는 지난 2015년 홍대에 낸 오프라인 매장까지 대박을 냈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 수는 20개로 늘었다. 직영과 프랜차이즈로 운영 방식은 나뉘지만 이것저것 파는 ‘케이스 전문점’이 아니라 ‘디팍스’ 브랜드를 건 매장이다.

특히 명동 매장에는 외국 고객들이 줄을 섰다. 스마트폰 케이스 업계의 K스타일, K패션이라는 리뷰가 쏟아졌다. 국내 쇼핑몰처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일본어 버전 쇼핑몰도 만들었다. 일본 바이어를 통해 수출량을 늘리면서 현지 지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박 대표의 다음 목표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의 성장이다. 스마트폰 케이스뿐만 아니라 생활 소품으로 사업 품목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미 텀블러·카드지갑·팔찌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창의력과 상상력, 감성으로 승부하는 시대의 한복판에 브랜딩이 있다”며 “글로벌에서 선명한 브랜드 가치를 지닌 디자인 기업으로 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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